부도난 공사현장에 침입해 건설자재를 빼돌리는 수법으로 수십억 상당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1일 군산경찰서는 12억6000만원 상당의 건설자재를 4년 가까이 훔쳐 온 전모(27)씨 외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또 이들이 훔친 장물을 거래한 장물업자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0일 오후 10시께 해남군 한 공사현장에 침입해 시가 6억상당의 동파이프와 전선 등을 절취하는 등 지난 2010년 10월부터 최근까지 4년동안 전국을 돌며 같은 수법으로 총 12억6000만원 상당의 건설자재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장물을 거래한 공씨 외 1명은 이들이 절취한 물건이 장물인 줄 알면서도 이를 모두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인터넷으로 부도난 건설회사를 검색한 후, 따로 관리하는 사람이 없는 공사현장만 골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물건을 도둑맞은 공사현장은 모두 부도가 난 상황이어서 관리하는 사람이나 피해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며“수사 이전까지 신고 들어온 적이 전혀 없어 수사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현재까지 밝혀낸 이들의 범행은 100여건이 넘고 추가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