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악용해 사익을 챙기려한 못난 어른들이 잇따라 경찰에 적발돼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23일 세월호 침몰사건과 관련해 사진을 편집해 페이스북에 "제발 이것좀 전해주세요 제발. 지금 저희 식당옆 객실에 6명있어요"라는 허위사실을 작성해 유포한 A(20)씨를 검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A씨는 "폰도 안돼 유리깨지는 소리 나구요. 아무것도 안보여요. 빨리 식당쪽 사람많아요. 제발 빨리 구조해주세요"라고 해당 게시물에 적어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을 놀라게 했다.

 A씨는 돈을 노리고 이같은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지난해 9월께 페이스북 글을 읽고 친구들이 '좋아요'를 눌러주면 좋아요 개수에 따라 돈을 벌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상 인물 계정을 만들어 페이스북 친구로 등록한 뒤 가상 인물이 자신에게 제보한 것처럼 속이기 위해 "제발 이것쫌 전해주세요 제발.~~ 빨리 구조해주세요"란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A씨는 이 같은 메시지를 자신의 스마트폰 어플(PicsArt)을 이용해 바다 사진과 구조해 달라는 허위글을 페이스북을 통해 유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16일 낮 12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세월호 침몰사고로 실종된 실종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확보해 전남 신안군 앞 바다 배경의 GPS지도를 첨부해 허위로 구조 문자를 작성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공무원을 사칭해 사기 범행을 저지른 30대도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21일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지내고 있는 진도실내체육관에 식자재를 납품하도록 도와주겠다고 접근해 상인들로부터 돈을 뜯어낸 B(30)씨를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B씨는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사칭한 뒤 목포시 동부시장 상인 오모(48)씨에게 실종자 가족들이 많이 모여있는 진도실내체육관에 식판 등 식자재를 납품하도록 알선해주겠다고 속여 85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는 "세월호 피해자들을 위해 기부금을 내야 한다"고 속여 C씨로부터 4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B씨는 또 다른 상인 3명으로부터 납품 편의제공 대가와 기부금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등 총 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채고 기부금 50만원을 추가로 받아내려다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월호 참사를 사칭한 스미싱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금까지 세월호 침몰사고를 사칭한 스미싱 문자는 총 7건이 발견됐다.

 세월호 관련 스미싱 문자에는 "실시간속보 세월호 침몰 사망자 55명 더 늘어, 세월호 침몰 그 진실은…,구조된 6살 어린이 아기 아기 아기" 등의 내용이 적혀 있으며, 인터넷주소(URL)가 포함돼 있다.

 특히 '세월호 사칭 스미싱 문자 추가 발견… 주의 당부 스미싱 대처방법'처럼 세월호 관련 스미싱 문자에 대한 대처법을 알려주는 양 현혹시키는 제목의 스미싱 문자도 발견되는 등 그 수법이 점차 지능화되고 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실종자 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구조상황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 세월호 참사를 이용한 사기행위 등에 대해 엄중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