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지난 1997년 발생해 1998년까지 이어진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의 악몽이, 또 다시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엘니뇨는 해수 온난화 현상으로,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의 편차가 0.4℃ 이상 나타나는 달이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그 첫 달을 엘니뇨 발달의 시작으로 본다.
엘니뇨가 발생하게 되면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한 폭우와 폭설, 태풍 등이 평상시보다 더욱 강력하게 일어난다.
서울에 위치한 기상청 기후예측과 관계자는“보통 엘니뇨는 2년~7년 주기로 발생하는데, 올해는 지난 1997년부터 1998년까지 이어진 현상과 비슷하다”며“아직까지 그 강도를 예측할 수 없지만, 각별한 주의가 예상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지난 1998년은 평소와 다른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자연재해로, 384명의 인명피해(사망, 실종)와 1조5828억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이전 10년(1989~1998년)동안의 평균 인명피해(140명)와 재산피해(3903억)에 비해 각각 2.8배, 4.1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행정자치부 중앙재해대책본부가 발간한 1998년 재해연보에 따르면“지난 1998년 발생한 재해 중 피해규모가 가장 컸던 시기는 같은해 7월31일~8월18일까지 내린 폭우로, 이에 대한 피해의 특성을 살펴보면 엘니뇨 영향으로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400㎜~1158㎜의 집중호우(연 강수량의 2/3에 해당하는 호우)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 각국에서도 이번 엘니뇨에 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호주 기상청은 오는 7월에 수온이 정상 수준의 한계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세계기상기구도 올해 6월 말쯤 엘니뇨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고, 미국 기후예측센터는 엘니뇨 가능성을 종전의 52%에서 65%로 상향 조정했다./이 아름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