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RPC가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에서 사들이는 산물 벼의 수매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군산시김제시부안군을)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계약재배를 통해 사들인 벼의 전국평균 수매가격은 40kg 기준 6만4,998원으로, 2020년 대비 5,408원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143곳 지역농협 RPC 중 14곳의 지역농협이 2024년도 계약재배에 대한 벼 수매가격을 확정했으며, 이 중 경기도에 위치한 RPC를 포함한 4곳에서 전년보다 낮은 가격으로 수매가격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경기도 일부 RPC의 올해 수매가격은 7만5,000원으로, 전년 8만1,520원 대비 6,520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RPC는 올해 수매가격을 5만3,500원으로 현재까지 가장 낮게 결정했다. 

또한, 농협 RPC의 누적 적자가 수매가격을 낮게 책정한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됐다. 농협 RPC의 손익현황을 살펴보면, 2024년도 농협 RPC의 당기손익은 305억원 적자가 예상되며, 이는 전년 117억원 적자 규모의 2.6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한, 최근 4년간의 RPC의 손익현황을 보면, 2021년도에는 403억 흑자를 기록했으나,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에는 1,533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적자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농협중앙회는 지역농협의 적자개선 및 쌀 수매가격 향상에 소극적인 것을 파악됐다. 자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벼 수매자금 지원을 위한 예산을 2021년~2023년 2조2,000억원으로 동결했으며, 올해 예산 예산 역시 2조2,000억원 편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원택 의원은 “최근 농협에서 2024년도 신곡을 매입하면서 수매가격으로 인한 갈등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라며, “강호동 중앙회장은 취임 당시 ’40kg 조곡 가격 7만 원 유지’를 공약한바, 농가 보호를 위해서도 쌀 수매가격 유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