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총장 양오봉)가 개교 77주년을 맞아 삼성문화회관 대공연장을 ‘김정옥 교수 영산홀’로 명명하고, 지난 14일 (재)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김정옥 이사장을 초청해 명명식을 거행했다.

15일 전북대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2019년 전북대에 학생들이 유럽 정신문화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20억 원의 장학금을 약정하고, 이듬해인 2022년에는 삼성문화회관의 시설 개선을 통해 지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싶다며 60억 원의 통 큰 기부를 했다. 김 이사장의 기부액은 개인 기부로는 전북대 역사상 최고액이다.

이러한 김 이사장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기부자에 대한 예우를 위해 전북대는 삼성문화회관의 대공연장에 김 이사장의 이름을 아로새긴 것이다.

특히 1979년부터 1983년까지 전북대 사범대학 독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했던 김 이사장은 2001년 건국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직을 사임한 뒤 모친과 함께 우리나라의 유럽 인문학 발전을 위해 ‘재단법인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을 설립, 모친의 유지를 이어 2대 이사장으로서 후학 양성을 위한 다양한 장학사업을 펼쳐왔다.

약정 이후 김 이사장은 당해 20억 원을 시작으로, 2023년 10억 원, 올해 10억 원 등 총 40억 원을 기부했다. 이를 통해 삼성문화회관 시설 개선이 탄력을 받으며 추진됐다. 

김정옥 이사장은 “지역 대표 문화시설인 삼성문화회관에 제 이름을 딴 홀이 생기다니 더없는 영광”이라며 “전북대 학생들이 세계 속에서 다양한 문화를 체득하고, 지역민들이 문화적 향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양오봉 총장은 “우리 대학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전해 준 김정옥 이사장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김 이사장님이 보내준 고귀한 뜻에 따라 우리 학생들이 세계 무대에서 더 큰 꿈을 펼치고, 대학과 지역이 상생 발전하는 플래그십대학으로 쉼 없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문화회관 환경개선 공사는 2022년 9월 시작돼 최근까지 진행되고 있다. 

주요 개선 사항으로는 무대 마루, 조명·음향 장비의 교체 및 콘솔부스 설치 등이다. 

또한, 관람석 카펫 교체와 내외부 도장 작업을 통해 관객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