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귀농귀촌협의회 상관면지회장 자격시비가 일고 있다.

이는 말로만 귀농귀촌이지 실제는 집도 주소도 토지도 없는 자가 귀농귀촌협의회 지회장을 맡고 있고, 심지어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의혹 때문이다.

이를 두고 완주군의 귀농귀촌 관리 정책이 구멍이 뚫렸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27일 완주군과 귀농귀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완주군에 토지도 집도 주소가 안 돼 있어도 지역 귀농귀촌협의회 지회장을 할 수 있고, 주민자치위원 등 각종 위원회 활동도 할 수 있다.

다만, 법적구속력도 없는 귀농귀촌협의회 기본 회칙에 따를 뿐 어떠한 관련법이나 지침, 조례도 없어 행정제재를 할 수 없다. 완주군 또한 제재할 근거가 없어 이들의 자율적인 운영에 두손을 놓은 상태다.

이처럼 유령인이 존재하는 비상식적인 상황이 벌어져도 이를 관리할 완주군 해당실과, 각 읍면은 물론 농촌마을 가정의 숟가락, 젓가락 숫자까지 알고 있다는 지역 이장(협의회), 부녀회장(협의회) 등 여러 단체에서 제재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없다는 것이다.

실제 이같은 상황이 상관면에서 벌어졌다. 해당 귀농귀촌자는 토지와 집도 없고, 주소도 이전하지 않았다는 의혹 상태에서 다년간 귀농귀촌협의회 지회장과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다 한 주민에 의해 민원이 제기됐다.

민원인 A씨는 “지역에 연고가 전혀 없는 사람이 여러 감투를 쓰고 지역민 행세를 하고 있다, 이러다 어떠한 불상사가 일어나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 행정 또한 이를 알고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두손을 놓았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대한 해명을 귀농귀촌협의회 상관면지회장에게 듣고자 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고, 완주군귀농귀촌협의회 회장 B씨는 ”민원인 A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해당 귀농귀촌협의회 상관면지회장은 집도 있고 사업장과 영농조합법인도 운영하는 것으로 안다. 이 사실은 각 읍면 귀농귀촌협의회 지회장 모임이 한달에 한번 열리는데, 그 자리에서 말하는 것을 보면 판단된다“고 답했다.

또한 “논란이 되자 당사자가 26일 귀농귀촌협의회 상관면지회장 직을 사임하고, 현재 부회장이 직을 대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완주군 관계자는 ”해당 귀농귀촌협의회 지회장 직은 자율적인 자체회칙에 따라 결정할 일이지, 어떠한 법적근거도 없이 행정이 나서서 제재할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완주군이 지난해만해도 완주군귀농귀촌센터에 6억2,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행정지도 등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에도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것에 대해 지역민은 물론, 이를 아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완주=염재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