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스마트 팜에 입주한 청년 농부 12명이 폭우로 인한 비 새는 문제 등 각종 하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제에 소재한 스마트 팜 청년농 12명은 21일 오전 11시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첨단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팜 임대농장이 지난 2021년 11월 문을 연 뒤 천정에서 누수가 반복되는 등 70여 차례나 해결을 요구하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부실공사로 인한 피해로 자신들의 생계가 무너졌다며, 운영 주체인 김제시와 공사 시행을 맡은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자치도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들의 공식 사과와 이에 따른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문제점은 천장 누수로 인해 정성껏 키운 작물인 토마토, 딸기, 허브, 상치 등이 손해를 입어 스마트 팜 건설을 맡은 회사와 김제시 등에 70여 차례 보수요청에도 땜질 처방 등으로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액기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동 급수 양액기가 기계적 결함으로 자주 멈춰서서 수동으로 시스템을 조작해야 했고, 작물 돌볼 시간보다 고장난 설비 점검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한 스크린 모터 고장으로 여름철에 햇볕에 작물이 타버리기도 했고, 스크린은 설치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식되는 등 작물보호는 커녕 작물 무덤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천정이 폭염에도 제대로 열리지 않아 온실 내부가 50도에 달하는 찜통이 되어 작물들이 고온에 시달림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설이 제대로 설계도대로 지어진 지 의문을 가지고 김제시에 문의했으나 김제시는 설계도대로 제대로 지어졌다고 주장한 바, 눈으로 보기에도 실제 설계 도면과 천정의 각도가 확연히 달라 보이므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입주 청년 농부들의 피해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협약 체결도 요구했다.

끝으로, 청년 농부들은 부당한 현실에 맞서 싸워 자신들의 주어진 권리를 되찾기 위하여 끝까지 노력할 것이니만큼 기자들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그리고 김제시의 소중한 자원인 스마트 팜이 잘 관리돼 청년 농부들이 지속적으로 양성될 수 있는 중요한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이에 대해 임대 동과 입주자를 관리하는 김제시 미래농업과 스마트팜 관계자는 ▲9월 9일까지 하자 누수 보수공사 완료 ▲9월 30일까지 스크린 보완 공사 완료 ▲스마트 팜 청년 농부들의 현장 확인 후 준공 검사 실시 ▲보수공사 완료 후 피해보상 대책 논의 할 예정이나 청년 농부들이 빠른 보상 요구 시 신속히 처리하겠다며,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청년 농부들의 심적 고통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팜 혁신밸리를 총괄·운영하는 전북특별자치도 농식품인력개발원 스마트 팜 팀 관계자는 청년창업 농부들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김제시, 농어촌공사 등 관련기관과 협의해 슬기롭게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한 뒤, 이들이 전북에 잘 정착해 성공하도록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하는 등 소통 강화를 약속했다.

위탁 시행사인 농어촌공사 스마트 팜 사업부 담당자는 “준공 이후 현재까지 하자 보수 요청 건에 대해 지속적으로 처리해 왔으며, 하자 외 기술지원 등 사소한 요청 건에 대해서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면서, “하자보수 지연에 따른 공사는 시공사에 60여 차례 촉구 공문을 발송하고, 공제조합에 하자보증금 반환 요청도 했다.”고 답변했다.

관련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스마트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9월 말까지 관련 하자보수를 완료하도록 하는 등 철저한 관리 감독으로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리 감독을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백구면 월봉리에 소재한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21.3㏊ 규모로 총사업비 1,041억 원이 투입됐으며, 청년창업 보육센터, 임대형 스마트 팜, 스마트 팜 실증온실, 혁신밸리 지원센터 등으로 이뤄져 젊은 청년 농부들의 교육장으로 잘 활용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한 도민은 “2018년 개설 후 부터 196명이 창업교육을 수료하고, 144명이 전북에 스마트 팜 농부로 정착해 73%의 큰 성과를 거두고 있어 이들에 대한 지속적이고 투명하며 철저한 관리로 농도 전북의 위상을 높이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