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와 전주의 통합에 찬성하는 시민단체가 모두 힘을 모아 19일 오전 11시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주·전주 통합 추진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완주·전주 역사복원추진위원회(공동대표 나유인, 마완식), (사)완주 ·전주 상생통합협회(이사장 이동진), 완주·전주 통합추진연합회(실무공동대표 김병석) 소속 임원 및 회원 13명이 도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힘을 보탰다.

유희태 완주군수가 지난 14일 오후 3시 30분 세종특별자치도 소재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를 방문해서 완주-전주 통합과 관련해 반대 뜻을 전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발끈한 것이다.

유 군수는 일부 단체에 의한 주민 서명 통합 건의가 군민 공감대 형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뤄졌다며, 이는 잘못되었다고 의사를 표명한 것에 시민단체가 단합했다. 유 군수가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행정 통합에 완주군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하며, 주민 투표 없이 통합 문제가 정리될 수 있도록 여론 조사를 통한 의견 수렴 절차를 요청했다는 뉴스에 대해 시민단체는 강하게 반발했다.

나유인 대표가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완주·전주 행정 통합 주민투표는 완주군민의 정당하고 절실한 목소리이며, 완주군민들은 이제 전주의 변방에서 전주와 대등한 도시 위상을 원하며, 통합시로서 상권이 읍면으로 확산돼 경제 활성화의 성과를 골고루 나눠 갖길 희망하고, 통합은 완주군민들의 생존권과 직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완주·전주의 통합은 1935년 일본 제국주의의 분열과 이간책에 의해 나누어졌는데, 이제 역사를 올바르게 복원하자는 군민의 뜻과 시민운동의 일환으로 군민들의 자존감을 되찾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완주·전주 통합은 지방소멸이 가속화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완주군민과 전주시민이 함께 잘살아 보겠다는 몸부림이라고 이해하기 바라며, ‘정부 측의 불균형 성장 정책’으로 호남이 밀리고, 광역시 중심의 국토종합계획으로 인해 이 고장이 소외되고 있는 바, 완주·전주 통합이 통합시는 물론 전북특별자치도의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이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앞으로 완주와 전주의 통합 주민 투표의 성공을 기원하며 정부와 전북자치도, 전주시, 완주군, 그리고, 민주당, 국민의 힘, 조국 혁신당 등 정치권에 요구사항을 밝혔다.

우선 정부와 행정안전부, 그리고 대통령실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에는 현 정부 출범 뒤로 첫 행정 통합 주민투표이므로 축제 분위기 속에 이뤄지도록 행정 지원, 예산지원, 법률지원 등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투표 참여를 막기 위한 갈등과 불화의 소지도 있으니 정당한 권리행사가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공권력 지원도 요청했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에는 완주와 전주의 통합은 선거공약이기도 하지만 전북특자도와 전주시가 지방소멸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토대이니만큼 통합에 따른 예산 특례 지원, 지방세 증세 동결 등 완주군민의 불이익이 없도록 도지사의 공개 약속을 요청했다. 

또한, 통합시 예산의 완주군 우선 배정, 통합청사의 완주군 내 신설 공식 천명, 완주군민이 참여하는 완주 전주 상생 사업으로 전면 전환, 완주군 공무원과 전주시 공무원 인사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전주시장의 공개적인 약속도 공식 요청했다.

완주군 일부 인사들의 위법 의혹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지난달 26일 도지사와 완주군민 대화 파행 사태는 미리 주민투표 열기를 잠재우려는 불순한 의도에서 빚어진 의혹이 짙으므로 이러한 험악한 분위기로 정당한 주민 투표 권리행사를 가로막는 행위에 대해 주민투표를 앞두고 불리한 여건을 조성할 의혹이 크기 때문에 충분한 논의를 거쳐 선관위와 검경에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다며 일차적인 책임은 군정의 수장에게 있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조국혁신당 등 정치권에는 정치권의 통합 반대 핵심 원인인 선거구획정안을 완주 전주 중심으로 다시 짜서 정치권이 동요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처럼 완주·전주 통합을 전제로 한 선거구 획정안이 마련되면 국회의원, 도의원, 시군 의원 모두 의석이 보장되므로 반대 명분이 일소되도록 정치권이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대통령실에는 완주·전주 통합이 이뤄지면 딱 한자리 완주군수 자리가 사라지게 되므로 대통령실에서는 사라지게 될 완주군수를 명예 전북도지사와 같은 적절한 예우와 처우에 관한 특례를 만들어 통합의 대의를 위한 결단을 내리도록 도와주기를 강력히 요청했다. 그리고 통합 추진 시민단체들은 다음 달 대통령실을 공식 방문해서 그와 같은 예우와 처우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어진 기자와의 간담회에서 나유인 공동대표는 완주와 전주의 통합 문제는 지역소멸에 따른 시대적 대세이니만큼 모두가 한마음으로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뜻을 모아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