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은 지난 1894년(고종 31) 반봉건·반침략의 기치 하에 조선 봉건 사회 해체기의 문제를 변혁하려 했던 농민들의 사회개혁운동을 말한다. 동학의 종교 조직을 이용한 전봉준·김개남·손화중 등 개혁 지도자를 중심으로 봉건 사회 해체 과정에서 몰락한 계층이 광범하게 참여한 반제·반봉건 근대화 운동이었다.
이는 갑오 농민 전쟁이라고도 한다. 1894년 1월 11일 고부민란을 시작으로, 농민군은 고부관아를 습격해 아전을 처벌하고 무기고를 부수고 무장한 후, 불법 수탈한 곡식을 농민들에게 나누어주고, 만석보 밑에 새로 쌓은 둑을 허물고 거둬들인 수세를 군량으로 확보했다. 정부는 민란 수습책으로 고부군수를 새로 임명해 유화책을 쓰는 한편, 안핵사 이용태를 파견해 조사토록 했다.
하지만 봉기한 농민들을 모두 동학 폭도로 몰아 처벌하는 등 도리어 사태를 악화시켰다. 이후 전봉준을 중심으로 농민군을 조직해 정부와 전쟁을 벌이게 되고, 이 농민 전쟁으로 말미암아 전국적으로 농민 봉기가 확산되게 된다.
이러한 동학농민혁명이 120주년을 맞았다. 따라서 전북도가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을 조성해 농민혁명에 참가한 의생자 30-40만명의 넋을 기리고 혁명의 의미와 정신을 계승한다는 것이다.
이 동학농민혁명은 사실 프랑스혁명과 비교해 세계 역사적으로 견줄 수 있는 놀라운 일이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상징적인 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또한 해방 이후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의 모태가 되는 동학농민혁명의 희생자들의 위령시설마저 없어 애국·애족정신을 기리고 추모공간과 기념공원 조성이 시급하다는 것,
이 사업예산은 383억원으로 정읍시 덕천면 하학리 산2(황토현 전적지)에 위치하고 부지면적이 33만6,992㎡에 유물관, 연수동, 체험관을 갖추고 오는 2017년까지 4년간 완공목표이다.
아울러 올해는 동학이 발생한 지 120주년이 되는 해로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동학농민혁명정신의 전국화 및 세계화·미래화를 기치로 위상제고와 세계사적 관점에서 재조명해보는 기념행사로 추진된다.
또 오는 10월11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문화예술행사를 비롯해 대규모 기념식을 거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제학술대회에 예고했다. 이 학술대회에서 동학농민혁명의 배경을 이해하고 동아시아 세계의 변동을 탐구해 동학농민혁명과 갑오개혁을 연구, 평화·상생·화해의 새시대를 여는 역사적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러한 기념관 건립을 위해 지난 2004년 3월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조성에 필요한 법적근거를 마련하고, 연구용역과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거쳐 지난 2013년 12월 기념공원 조성설계비용확정으로 금년 3월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준비에 착수한 것이다.
이 기념공원이 완공되면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로서 정봉준을 비롯한 5대 지도자의 무명동학농민군의 명예회복을 통해 전북의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임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