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생활이 어려워 중앙시장에서 잡화(고무줄, 실, 바늘)를 판매하며 생활하고 있는 전주시내 한 어르신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노송동에 거주하는 강귀례 할머니. 그는 노점을 오가며 빈 손수레를 가지고 다니다가 가게 앞에 파지 한 장이라도 보이면 손수레에 싣고 다니고 있다.

최근 강 할머니는 손수레가 무거워서 끌기에도 벅찬데도 열심히 손수레를 끌며 가고 있었다.

“요즈음은 다이소가 생겨 시장에 나와도 벌이도 시원치 않고 나이도 나이인 만큼 몸이 안 아픈데가 하나도 없다.”라고 하시면서도,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이 자신의 몸을 지켜주는 자양분이라고 하신다.

강귀례 할머니는 서노송동에 거주하며, 올해 72세의 고령임에도 아직도 얼굴은 동안이다.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에 20년간 매월 2만원씩 변함없이 후원하고 있고, 너무 적은 것 같아서 1년 전부터 컨선월드와이드 한국재단이라는 인도적 지원을 하는 기아 단체에 1만원을 더해서 현재는 3만원 씩 매월 자신보다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분이다.

40대 때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하여 정부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자고 하면 빠지지 않고 봉사활동을 전개해 왔다고 하신다.

대구 지하철 참사, 위도 참사 등 국가적 재난으로 방송에서 도움의 요청이 오면 언제나 앞장서 왔다고 했다. 

시장에서 아주머니들에게 고무줄을 팔아 번 꼬깃꼬깃한 돈을 모아 봉사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한다.

자신은 시골 부잣집에서 자라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두고보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한다. 이전에 장사가 잘될때에는 수재의연금이며, 어려운 이웃을 보면 넉넉하게 더 많이 도움을 주었는데, 이제는 벌이도 시원치 않아 남을 돕는 일도 시원치 않다고 겸양의 마음을 보이고 있다. 

요즘은 그래서 폐지라도 모아서 한 푼 두 푼이라도 더 쌓이면 좀 낫겠다고 생각하여 폐지도 모은다고 했다.

세상은 이처럼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고마운 손길이 있기에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되어간다.

오늘도 무더운 삼복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길에서 오가는 손님을 대상으로 잘 쓰이지도 않는 고무줄이며, 실과 바늘을 팔아가며 모은 돈으로 남을 돕는 귀한 손길이 너무나 아름답고 귀하게 여겨진다.

강귀례 할머니가 현재도, 앞으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아간다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더 가슴 따스한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