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실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그리고 진보당 의원이 참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도의원들은 “지난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전북을 간첩으로 매도하는 기상천외한 망언이 나왔다.”며,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놀라움과 분노가 치솟아 오른다.”고 분을 참지 못했다.

이들은 “지난 50년 전북의 현대사는 차별과 소외로 얼룩져 있는 비극의 역사였고 아직도 그 올가미는 전북특별자치도민을 옥죄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배제와 차별, 누락, 무관심, 방치 등과 같은 온갖 부정적 딱지를 붙여온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것도 양에 차지 않는 것인지, 전북에 간첩 딱지를 붙이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며, “이번 정치적 망언 역시, 평소 전북을 서슴없이 비하해도 된다는 천박한 사고와 전북특별자치도민을 타자화해서 고립시키려는 집단적이고 정치적인 기획이 하나의 당연한 규범처럼 자리하고 있었고, 이것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참을 수 없는 배설로 내뱉어진 것이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따라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망언이 전당대회를 진행하는 사회자 입에서 튀어나온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자의 우발적 실수라며 꼬리 자르기를 하고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고 하며, “우리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진보당 소속 39명의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일동은 국민의 힘 지도부에 강력하게 촉구하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북을 간첩으로 매도한 정치적 망언에 대해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북특별자치도민에게 하루빨리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여 오욕으로 점철된 전북 비하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것이다.”며, “만약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 전북특별자치도의회는 도민과 함께 동학농민혁명에 서려 있는 저항과 혁명의 DNA로 거도적인 투쟁에 나설 것임을 천명한다.”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한편, 도민들은 이번 사태가 전북특별자치도는 오랜 역사를 지내오며 ‘若無湖南 是無國家(약무호남 시무국가)’라는 말처럼 ‘전북이 없다면 대한민국도 없다’라는 자존감 하나로 버티고 발전이 좀 더디더라도 살아가고 있는데 무슨 말도 안 되는 망언을 하느냐며 분에 겨워하고 있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