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나 예술인들은 춥고 배고픈 생활 속에서 예술혼을 불태우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식이 예술가가 되고자 하면 무조건 말리기부터 한다.

부모 입장에서야 자식이 잘되고 편히 잘 살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러는 것을 말릴 수는 없다.

지금이야 예술가들이 한 분야에서 성공하면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말 춥고 배고픈 것이 예술가의 외로운 길이었다.

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한 정종명 소설가의 강의를 오래전에 들었던 적이 있다.

어린 시절 자신이 글을 쓰는 소설가가 되겠다고 하니 아버지가 자신을 거지들이 생활하는 곳으로 데려가서 저런 사람들처럼 생활을 하겠느냐고 다짐을 받았다고 하였다. 정 소설가는 저런 생활이 된다고 할지라도 자신은 반드시 소설가가 되겠다고 하니 더이상 아버지가 말리지 못하여 자신이 글을 쓰는 소설가가 될 수 있었다고 하는 강의를 들은 일이 있다. 

이처럼 아직도 예술가의 길은 고단하며 춥고 배고픈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서 하는 것이기에 춥고 배고픈 삶 속에서도 오로지 예술가라는 외길을 가는 많은 분이 존경스럽기만 하다.

이런 예술가들이 많이 있었기에 미술이면 미술, 음악이면 음악, 문인이면 문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분들을 통해 우리가 지금처럼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지금은 예술인에 대한 처우도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예술인 복지재단이 있어 고용보험조차 제대로 가입이 안 되는 예술인들에게 혜택을 주고 생활이 어려운 분들에게 저리로 융자도 해주는 등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생업전선에서 열심히 일하여 생활하는 사람보다는 예술가들이 적은 수입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경기도에서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제도'를 시행해 올해 8월 말까지 75만원씩 지급한다고 한다.

예술인 기회소득제도는 민선 8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예술인들이 자긍심을 갖고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연 150만 원을 지급하는 경기도만의 대표 브랜드 사업이라고 한다.

올해에는 특별히 신진 예술활동증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회소득도 준다고 한다.

경기도 내 27개 시·군에 살고 있는 일반예술 활동 증명자를 대상으로 하며 2차는 10월 중에 지급할 계획으로 추진한다고 하니 같은 하늘 아래 사는 예술인도 어느 곳에서는 대접을 받고 어느 곳에서는 대접을 받지 못하는 현상이 생긴다.

우리 전북에서도 맛과 멋의 고장이요 문화와 예술을 꽃피우는 고장인 만큼 경기도에서 처음 도입하여 시행하는 예술인 기회 소득 제도를 도입해야 할 것이다.

예술인 기회 소득 제도를 통해 도민 모두가 풍요로운 삶을 창조하는 예술인들이 더 아름답고 멋진 삶을 살아가도록 지원해 문화의 풍요로움을 같이 누리며 살아간다면 이 세상이 좀 더 살만한 세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