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5일 박근혜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엇갈리는 평을 내놓으며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 민주당의 태도를 비판한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출범 1년간의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며 반성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지난 1년은 대선불복세력에 발목이 잡힌 와중에 고군분투한 시간이었다"며 "야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박근혜정부 발목잡기, 정부 정책의 실패였을지 몰라도 우리 정부·여당에게는 최고의 가치는 오직 민생이었다"고 말했다.

 같은당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민주당 막무가내식 발목잡기와 대선불복으로 국정과 국회운영이 참으로 힘든 기간이었다"며 "국회에서는 소위 선진화법이 시행됐지만 민주당은 도리어 후진적 행태를 보여 여당으로서는 중점법안, 주요 민생법안을 처리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노력을 기울여야만 했다"고 말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를 겨냥, "새정치연합 창준위는 박근혜정부 1년에 대해 국민의 기대를 져 버리고 큰 실망을 안겨줬다며 무능으로 흘려보낸 1년이라고 혹평했다고 한다"며 "건전한 비판과 제안은 언제든 수용할 수 있지만 이처럼 무조건적 깎아내리기, 정치공세는 새정치다운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의 끝도 없는 국정 태클로 국민께 피로감을 준 한해였다"며 "민주당은 지난 1년간의 박근혜 정부를 평가하기에 앞서 국정파트너로서 제 역할을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출 대변인도 "민주당 등 야권은 무조건 믿지 않는 불신, 소통을 거부하는 불통,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불안한 야당이라는 3불(不) 야당의 길과 민생포기, 국익포기, 미래포기의 3포(抛) 야당이라는 지적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반면 야당은 박근혜정부 1년에 혹평을 내놨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민생파탄·민주주의 후퇴 박근혜정부 1년 평가 보고대회'를 열고 "박 대통령이 약속한 국민행복시대는 어디에도 없고 국민은 국민불안시대를 살고 있다"며 "노후불안, 가계부채불안, 주거불안, 건강불안, 안전불안이 우리 국민에게 팽배해진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불통, 불신, 불안 이 3불정권은 박근혜정부 1년을 짧게 요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국민과의 약속은 파기되고, 민생은 파탄나고, 민주주의는 파괴되고 있다"며 "3불, 3파 그것이 바로 박근혜정권 1년이 보여준 본색이요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문병호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아침에 국회에 오면서 날씨를 보니 현 정부의 현 상태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며 "한마디로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한 대한민국은 안개속이다. 하루빨리 안개가 걷히고 국민 마음을 뻥 뚫어주는 정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여성위원회도 논평에서 "박근혜정부 하에서는 소통,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포용, 따뜻한 인권 감수성 등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며 "오히려 법과 원칙이라는 이름하에 불통, 공약파기 거짓말, 관권부정선거 책임에 대한 철저한 외면과 무시,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무시무시한 적대감과 조작, 탄압만이 우리 사회에 넘쳐났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현안논평에서 "국민통합과 100% 국민행복시대를 선언했으나 도 아니면 모, 내편 아니면 적이 되는 1년이었다"며 "평균점수는 높을지 모르지만 치명적인 낙제 과목들을 한두개 우수 성적 과목으로 유지하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