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고등학교 야구부가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청룡기 야구대회에서 마산 용마고와 14대5라는 큰 차이로 우승기를 거머쥐었다.

1977년 전주고 야구부 창단하고 황금사자기 우승 이후 39년 만에 일어난 쾌거에 도민들은 흥분을 감출수 없었다.

모처럼 전주고 야구부원들이 전북인들에게 큰 희망의 선물을 주자 기뻐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만나면 그 이야기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정우주 투수의 고교생답지 않은 투구에 맥을 쓰지 못하는 투혼에 힘입어 우승에 도달하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오래전에 9회 말 투아웃의 신화를 쓴 군산상고 야구부를 아직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1972년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보여준 기적의 역전승으로 군산상고는 '역전의 명수'라 불렸고, 대한민국 고교야구 역사상 가장 짜릿했던 경기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이 결승전 모습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야구팬들에게 깊은 감동으로 남아있을 정도이다.

그 역사적 현장인 군산에서는 야구의 거리를 만들고 '9 회말 투아웃' 역전의 신화를 느껴보자고 하는 군산 관광에 지금까지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당시에 김봉연의 호쾌한 장타에 도민들은 시름을 날렸고, 만나는 사람마다 하는 이야기가 9회말 투아웃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뛰는 군산상고 야구부 칭찬에 입이 마르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한 신화를 이제 전주고 야구부가 쓰고 있어 무더운 여름철에 시원한 한줄기 청량제가 되고 있다.

전주고 야구부가 계속 고속질주 명문 야구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우승했을 때만 반짝 좋아하고 말 것이 아니라 도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선수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보살펴야 한다.

계속 지속적인 재정적인 투자와 야구 인재양성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단발성 우승에 그치고 말 것은 명약관화하다고 할 것이다.

선수들은 관객의 환호와 응원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최고조로 발휘할 힘이 생긴다. 경기에서 관객과 선수가 혼연일체가 되어 몰아의 경지에 이를 때 우승이라는 행운의 미소가 우리 편에 오게 된다고 할 것이다.

그간 전주고 야구부가 우승에 이르기까지는 수많은 선배의 재정적 지원과 경기할 때마다 비록 우승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경기 순간순간마다 참여해 격려와 응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

전주고 야구부 창단 후 2003년경 부터의 침체기에 후원회를 조직하여 선수들을 스카웃하고 동문들과 힘을 합쳐 헌신적으로 야구부를 후원한 김생기 나래코리아 대표와 같은 훌륭한 선배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날 이러한 큰 성과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감히 단언해 본다.

김생기 대표 외에도 수많은 고교 선배와 학생, 학부모 등의 헌신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오늘날 이처럼 우승의 기적이 일어났다.

무더운 여름철 복더위를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전주고 야구부가 모처럼 도민들에게 커다란 희망을 선사했는데 앞으로도 우승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전주고 야구부가 명문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도록 도민들의 성원과 재정적 지원은 물론 선수들을 향한 열렬한 응원이 있다면 앞으로도 우승이라는 낭보는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