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순직교사 1주기 공동추모제가 18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앞마당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전교조 전북지부, 전북교사노조, 전북교총, 전북실천교사, 전북좋은교사운동, 전북혁신교육네트워크가 공동 주최했다.

서이초 교사 1주기를 맞아 안타깝게 순직한 동료 교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전북 6개 교원단체에서 마련한 이날 추모제에는 전북 교원과 도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추모사와 현장교사 발언, 추모 공연(뮤즈 그레인), 공동결의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2018년 전북에서 교권침해로 처음 인정을 받은 군산고등학교 이민중 교사는 "7년이 지난 지금, 교권보호를 위해 애를 쓰지만 결국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이후의 뒷북"이라며 "오히려 상황은 더욱 안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등에 비해 관심이 덜했던 중등교사들이 최근 도내 중학교에서 일어나는 아동학대 신고 사례가 연달아 일어나는 것을 보며 초등만의 문제가 아님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민중 교사는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적응장애 진단을 받았으며, 정신적 어려움이 가슴 통증으로 나타나고 어린 자녀들에게 아빠가 부재했던, 가족 모두가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힘들게 털어놓았다. 

이어 황등남초 오문혁 교사는 현장 교사들의 마음을 담아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다. 

모호하고 포괄적인 정서학대 기준 마련을 위한 아동복지법 개정,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처벌 조항 입법, 아동학대 무죄 판결에도 아동학개 행위바로 등록되는 시스템 문제 해결, 민원과 의심만으로도 교원을 의무 신고해야하는 문제 해결, 고의나 중과실이 없으면 교원의 민형사상 책임은 면제할 수 있도록 학교 안전법 개정, 학부모 담임교체 요구에 대한 합당한 절차 마련 등 6가지 요구 사항을 이야기했다.

끝으로 6개 교원단체는 결의문을 통해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서이초 선생님의 진실, 사람을 사지로 몰아넣었음에도 원인도 사과하는 사람이 없는 현실이 우리가 여기 모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며 "여전히 고통 속 교육현장은 변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현장체험 인솔교사가 과도한 책임을 부여 받아 재판을 받고, 생활지도를 하던 교사가 학생의 팔을 잡았다고 신체적 학대로 신고를 당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새로운 법안이 피부로 체감될 때까지 앞으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