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AI가 비상이다

전북도에 비상이 걸렸다. AI는 이제 고창군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안군과 정읍시에도 AI 불똥이 떨어졌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어디에서 또 조류독감 의심 신고가 들어올지 모른다. 하루가 다르게 조류독감이 확산일로에 있는 까닭에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처음에 조류독감이 고창군의 농가에서 발생했을 때만해도 이동 제한을 하는 등, 조치가 완벽하다 싶었는데 그게 아니다. 동일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도내 가금류 사육 농가 곳곳을 들쑤시고 있는 것이다.
조류독감은 이제 전북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창오리 백 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변고가 아니다. 사육되는 가금류와 달리 야생의 가창오리는 면역력이 강하다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도 죽었으니 이번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고병원성 중에서도 고병원성이 분명하다. 야생 오리가 죽은 것은 세계적으로도 이번이 처음 사례라는데 그만큼 전염성도 강하리라는 불안이다. 이웃해 있는 전라남도의 가금류 사육농가들이 얼마나 전전긍긍하고 있을지 충분히 짐작이 된다.
전북도에 조류독감 비상이 걸렸다고 했거니와 이번의 사태에는 도민 모두의 협조가 필요하다. 관계 당국이 계몽하는 그대로 따라야 한다. 이번의 조류독감이 야생의 철새와 무관하지 않음이 드러났으므로 철새도래지를 찾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자칫했다가는 철새의 배설물이나 분비물을 옮길 수도 있음이다. 그렇게 되면 방역 당국이 아무리 철저하게 소독해도 헛수고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철새에 대한 구경이 아니라 조류독감이 더 이상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 밝혀둘 것이 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다. 익혀 먹으면 아무 걱정할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이번의 사태로 피해를 보는 이들이 없어야 하는데 벌써부터 피해를 보는 이들이 있다는 보도이다. 정보도 부족하고 지식도 부족한 이들이 불안감을 쓸데없이 부풀리고 있는 탓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