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써미트 아파트 시행사와 시공사의 기업회생 신청을 놓고 채권단과 시행사간 진실공방이 벌어지며 지역건설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유)청원건설은 지난 '12년 8월 경 전주시 동산동에 84.66㎡ 310세대 건립에 돌입했다.

 이후 세대당 1,000만원 할인, 계약금 분납, 중도금 무이자 등 혜택을 제공했지만, 현재 공정률이 60%를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분양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유동성 압박으로 이어졌고, 결국 시행사는 지난해 11월 경 법정관리 전단계인 포괄적 재산보전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이를 놓고 협력회사들은 "시행사 및 시공사가 기업 회생이라는 명문을 내세워 협력업체들을 부도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협력업체로 구성된 채권단은 최근 호소문을 통해 "송정써미트 아파트 시행·시공사 측은 '지역적 고려 없이 높은 분양 가격으로 인한 저조한 분양률로 회생 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일인 회사의 실제 지배주주인 송정써미트 A모 회장의 논리에 불과하다"고 단정했다.

 채권단은 또한 "A회장이 '회생 전이라도 공사비 및 마무리 공정 등과 관련해 채권단과 합의만 이뤄지면 법적인 철회를 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법망을 교묘히 이용해 협력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회생 신청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상당수 협력업체들이 공사대금으로 5개월짜리 어음을 받고 연 30~40% 할인해 공사를 진행했으나, 회생 신청으로 어음은 휴지가 됐고, 이로인해 부도 직전에 몰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송정써미트 아파트에 투입된 자금 규모는 250억원에 달하고 있지만, 25개사의 협력업체 채권액 또한 120억원에 이른다.

 채권단 관계자는 "협력업체 대부분이 공사대금을 어음(4~5개월)으로 수령했고, 이달 말부터 수십억원의 대금이 만기를 맞기 때문에 줄도산이 우려될 판"이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시행사 측은 분양율 저조가 자금 유동성 문제로 심화돼 법정관리 행을 선택한 것이라며 협력업체들의 피해 최소화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송정써미트 측은 "회생 개시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협력업체의 공사대금 지급을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오는 17일 채권단을 만나 현 사태와 관련된 대책도 발표할 예정이다"며 "공사비 삭감을 목적으로 회생 신청을 했다는 것과 30~40% 할인해 하도급을 맡겼다는 채권단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