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의 별’, ‘국제 슬로시티’, ‘TPO(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 운영도시’, ‘제2회 대한민국 한류산업대상’….
전주시가 2010년 한 해 동안 관광분야 사업을 통해 거둬들인 알찬 수확물들이다. 특히 전주시는 올해 한옥마을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이 350만 명에 달하면서 명실상부한 ‘관광도시’로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전주시는 이제 새만금시대를 맞아 500만 관광객 시대를 여는 한스타일 중심도시로 더 크게 도약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할 각오다. →편집자 주

◆350만 관광객 찾는 관광도시 ‘우뚝’
2010년 한 해 동안 한옥마을을 비롯해 전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줄잡아 350만명에 달한다. 100만명을 처음 넘어선 지난 2006년 이후 불과 4년 만에 3.5배가 늘어난 수준이다. 전주시가 한일월드컵을 맞아 관광객 수를 공식 집계한 지난 2002년 31만명에 비하면 10배이상 증가한 셈이다. ‘비빔밥의 고장’ 정도로 인식돼오던 지역이 이젠 전북을 넘어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전통문화 관광도시로 우뚝 선 것이다.
전주의 이 같은 관광객 방문은 국제적 관광도시로 대표되는 제주도는 물론 세계적 관광지인 하와이의 절반 수준에 이를 정도가 됐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1983년 100만명을 돌파한 이후 8년 만에 300만명을 넘어섰고 1996년 400만명, 2005년 500만명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652만명으로 600만명을 첫 돌파했다. 하와이 또한 주정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현재 683만명으로 나타났다.
전주시의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한옥마을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처음 주최한 ‘2010년 한국관광의 별’(7월)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느림의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도시를 의미하는 ‘국제 슬로시티’(11월)로 지정되고 제2회 대한민국 한류산업대상(12월)의 영예까지 안아 세계적으로 위상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전주시는 한발 더 나아가 유네스코 창의도시(음식분야) 가입을 신청해놓은 상태여서 내년 상반기께 좋은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 체험 문화공간ㆍ체류형 관광상품 밑거름
전주시에 국내ㆍ외 관광객이 몰려드는 이유는 다양한 체험문화공간을 마련하고 한지, 한식, 한소리 등 한스타일 산업의 집중 육성,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및 홍보 강화 등이 밑거름이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는 체험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옥마을에 3대 문화관(부채?소리?완판본)을 비롯한 동헌ㆍ장현식 고택 이축, 태조어진 박물관 등을 잇따라 마련했다.
전주한지의 경우 과학적인 연구개발의 거점이 될 한지산업지원센터 준공을 비롯해 전주한지를 이용한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사업, G20 정상회담장과 외교통상부, 리비아, 덴마크 주재 한국대사관에 대한 전주한지 리모델링 등 다양한 수요처를 확대하고 있다.
전주비빔밥 또한 일본과 미국 등 국내외로 판로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전주막걸리에 대해서도 일본, 중국, 호주 등 해외 수출을 확대하고 캐나다에는 현지 생산 공장도 추진 중이다.
또 전주 경원동을 중심으로 12개동에 걸친 62만5천386㎡에 대해 지식경제부로부터 전국 최초의 문화특구인 한스타일산업특구로 지정받아 한스타일 중심도시로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와 함께 가장 한국적인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국내ㆍ외 단체여행객과 각급 학교 수학여행을 비롯해 방학이나 나들이 철, 축제행사 기간 등을 이용해 친구 또는 가족단위 개별여행객들의 발길을 대거 불러 모으는데 성공했다.
올해 수학여행과 현장학습을 위해 한옥마을을 방문한 학교는 지난해(167개교)보다 2배가량 증가한 316개교(2만6,900명)나 됐다. 전주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를 배우려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15만명을 넘어서 지난해(10만명)에 비해 50%이상 증가했다.
◆500만 관광시대 여는 한스타일 중심도시
전주시는 이 같은 관광객 방문 추세대로라면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오는 2012년쯤이면 5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한스타일 중심도시로 확고히 자리하기 위한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국내외 무형문화 교류의 중심역할을 수행할 아ㆍ태 무형문화유산 전당을 국비 735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2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또 경원동 옛 도2청사 부지에 한스타일 6대 분야(한옥ㆍ한식ㆍ한복ㆍ한글ㆍ한자ㆍ한국음악)의 연구와 교육, 전시, 판매시설을 두루 갖춘 한스타일진흥원을 건립 중으로 2012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경기전의(慶基殿儀) 참고 정전 원형조성과 전라감영 선화당 복원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시는 또한 전주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추진, 내년 초 확정될 예정이며, ‘국선생 막걸리 프로젝트’, ‘비빔밥 세계화 육성사업’ 등을 내년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지산업지원센터를 본격 운영해 전주한지의 산업화ㆍ명품화를 선도하고 한옥마을에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확충하기 위해 국악방송 유치와 상설공연장 구축, 2011 아ㆍ태 무형문화유산축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시는 아울러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도 한층 강화한다. 새만금을 연계한 패키지 관광상품을 비롯 수학여행단과 기관ㆍ단체여행객, 대규모 회의 등을 유치에 적극 나선다. 객실 30실 이상 여관?모텔에 대해서는 관광호텔로 전환할 수 있도록 최고 20억원을 지원하고 국제 슬로시티의 관광자원화와 드라마ㆍ영화 촬영지의 한류 마케팅 및 스토리텔링을 통한 홍보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송하진 시장은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전주시는 이제 한국을 찾는 이들이 꼭 한 번은 방문해야 하는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전주에 머무르며 다양하게 보고 느끼고 즐기고 배울 수 있는 관광ㆍ문화 콘텐츠를 강화하고 한옥마을의 관광루트를 도시 전체로 확대해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