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제일고등학교(교장 한문수)는 지난 9일 교장실에서 사은 장학금(구, 김태술 장학금) 전달식을 갖고, 재학생 10명에 1인당 300만 원씩, 총 3,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은 장학금은 김태술 장학금이란 이름으로 2010년 시작됐다. 13회 졸업생(1956년 졸업)인 김태술 동문이 재학시절 선생님들께 받았던 도움과 궁핍했던 가정환경에 좌절하지 않고 노력했던 자신을 되돌아보며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후배들에게 학업에 대한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장학금을 기부한 것. 

김태술 동문은 2023년까지 14년간 140명의 학생에게 모두 4억2,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특히 고령으로 인한 장학금 지급 중단을 염려해 사재를 모아 올해 10억 원을 기부, 이를 재원으로 본인 사후에도 지속적으로 장학금이 지급되길 희망했다. 

장학금 명칭 또한 ‘김태술 장학금’이 아닌 고등학교 재학 시절 제자들에게 따뜻했던 스승님의 뜻을 기억하는 의미로 ‘사은 장학금’으로 변경했다.

한편 김태술 동문은 본인이 알려지는걸 원치 않아 장학금 전달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문수 교장은 “김태술 동문의 후배 사랑하는 마음을 기억하기 위해 사은 장학금 전달식을 갖게 됐다”면서 “김태술 동문의 뜻에 따라 가정 형편이 어려운 상황에도 자기의 꿈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