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전북정치권 ‘휴화산 같은 정치 구도’

2012년 총선 대선을 앞둔 2011년은 공식적인 선거가 없는 해이다. 하지만 잠재적 여야권 대선주자들의 경쟁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는 해이기도 하다. 특히 수면아래에서는 실질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는 해이다. 정치적인 면에서 보면 언제라도 폭발할 수 있는 ‘휴화산’같은 구도가 2011년 정치 기상도다. 이에 따라 전북 정치권도 2011년은 수면에 내재됐지만 오는 2012년 총선 대선을 향한 물밑 정치 활동이 활발한 ‘휴화산 같은 정치 구도’가 전개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2011년 전북 정치 풍향계를 미리 진단해본다. <편집자 주>

전북 정치권은 중앙 정치권의 ‘축소판’이다.

그 만큼 중앙 정치 풍향계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받는다.

이에 따라 중앙 정치권 흐름을 안다면 전북 정치권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전북이 민주당 텃밭이라는 점과 한나라당이 역대 총선 대선에서 참패를 면하지 못했다는 점이 전북만이 갖는 ‘특색 아닌 특색’이다.

이에 중앙 정치권의 흐름과 전북만의 ‘독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2011년 전북 정치권의 기상도를 전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북의 여당’인 민주당은 지난해 10.3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장악한 손학규대표체제가 올해에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12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손학규대표, 정동영최고위원, 정세균최고위원등 ‘빅 3’의 대권과 당권 분리를 위한 ‘임시 전당대회’ 가 10월 이후에 개최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2012년 4월 총선과 관련 공천권 행사까지 정리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북의 야당’인 한나라당은 지난해 호남 몫 지명직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정운천 최고위원의 ‘역할’이 관점 포인트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오는 2012년 총선 출마도 시사하고 있어 이 것이 현실화 될지도 주목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북 지역 특성상 선출직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을 지와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마의 두 자리대’지지율을 견인 할 수 있는 동력을 2011년에 마련할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다.

민노당, 진보신당, 국민 참여당 등 도내 야권 3당 통합 혹은 연대도 전북 정치권의 또 다른 ‘돌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북 정치권의 공동된 견해다.

이 같이 2011년의 전북 정치 풍향계에서 ▲민주당 임시 전당대회서 당권과 대권 분리와 공천권 행사▲한나라당 정운천 최고위원의 역할과 2012년 총선 대선을 위한 동력 마련▲민노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권 연대 혹은 통합 등이 주요 ‘태풍의 눈’으로 작용 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여당‘민주당’=민주당의 잠재적 대선주자들인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등 ‘빅3’가 2011년에는 조금씩 몸을 풀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 가운데 전북 정치권도 직간접으로 이 영향권에 들어서게 된다.

즉 전북 출신 11명 국회의원, 전북 도의원 및 시군의원등 전북 정치권 전체가 이들의 '주군(主君)‘에 따라 빈번한 합종연횡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0월 이후 임시 전당대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차기 공천권 행사를 누가 할 것이냐에 따라 도내 국회의원 11명은 물론 총선 입지자들의 ‘줄서기’가 2011년 말에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12년 대선관점에서 보면 이들 ‘빅 3’ 중 지지율 10%를 넘는 후보가 드문 ‘도토리 키 재기’식 경쟁 구도인데다 ‘야권 연대 없이는 다음 대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당위론도 적지 않아 야권의 다수당인 민주당의 이와관련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우선 민주당 ‘빅3’ 가운데 손학규 대표의 전북 행보가 2011년에는 더욱 빈번할 것으로 보인다.

도내 국회 의원중 이춘석의원(익산갑)이 손 대표 대선 행보에 있어서 전북 조직 관리에 있어서 좌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 대표는 전북에서 제 색깔 내기를 시도하면서 ‘빅3’간 경쟁을 조기에 점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조성된 안보정국을 계기로 존재감을 인정받은 정동영 최고위원은 2011년에는 복지와 평화를 두 축으로 선명성 경쟁을 가속화해 ‘전북 맹주’는 물론 대권후보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 남북평화특위 위원장 자격으로 이끌게 된 미ㆍ중ㆍ일ㆍ러 4대국 방문에서 성과를 내면 그의 대권 행보가 2011년에 더욱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3전당대회서 당권을 내놓았던 정세균 최고위원은 1월 중순쯤 사실상의 대선캠프 역할을 할 싱크탱크 출범식을 가진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와 대중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북 정치권의 관점에서 보면 전북출신인 정동영최고위원과 정세균최고위원간의 ‘전북맹주자리’와 궁극적으로는 2012년 대선을 놓고 펼쳐지는 ‘정-정’간의 진검 승부가 2011년에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야당 ‘한나라당’= 2012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대권 후보들이 2011년에는 전북 방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해 12월 27일 출범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국가미래연구원에 전북에서도 상당수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들의 전북에서의 활동이 주목되고 있다.

국가미래연구원은 박 전한나라당 대표의 정책 싱크탱크 역할과 함께 2012년 대권 캠프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권 잠정 대권후보중에서도 2011년에 잦은 전북방문을 할 것으로 보이는 인물은 정몽준 전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이다.

정몽준 전 대표는 2011년부터는 싱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대선 가도에 적극 뛰어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주목된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명박정부의 성공을 위해 매진하는 한편 개헌 추진 등 정치개혁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 이를 위한 전북 방문이 빈번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호남 몫 지명직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정운천 최고위원의 ‘역할’이 2011년의 주요 관점 포인트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오는 2012년 총선 출마도 시사하고 있어 이에대한 현실화도 주목되고 있다.

◆야권통합‘변수’=중앙정치권은 물론 전북정치권의 야권 통합은 2011년에도 정중동 행태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대주주인 민주당이 이 담론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고 민노당, 진보신당,국민참여당 등 군소 야당들도 야권연대의 큰 틀이 정해져야 운신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아직은 지난(至難)하다는 게 정설이다.

특히 야권에서는 기존 후보군의 지지율 변화가 없을 경우를 가정한 시나리오도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다.

전북 야권연대 혹은 통합은 중앙정치권이 이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경우 빠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여 전북 야권연대는 2011년에는 중앙에서 큰 틀이 정해져야 운신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대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