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에서 전북 전주·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지방행정연수원(행정연수원)이 연수생 생활관 입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행정연수원은 생활관의 20% 가량을 직원에게 내줘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행정연수원은 지난 12일 개원 후 20일 현재 700여 명의 지방 공무원에 대한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생활관을 사용하고 있는 이들은 8명이 전부다. 생활관 사용을 끝까지 고집한 여성 4명과 진단서를 첨부한 환자 4명이 그들이다.

 행정연수원은 연수생들의 숙박을 위해 목민관과 청심관 등 2개동 267실 규모의 생활관을 갖추고 있다.

 목민관(227실)은 일반 연수생, 청심관(40실·게스트하우스)은 교육 강사와 국제교육과정 외국인을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연수원은 연수생들에게 인근 원룸이나 모텔에서 생활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2박3일 등 초단기 연수생에게 목민관 사용을 허가한다는 자체 방침 때문이다.

 전북도가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연수생의 외부 거주를 요청한 점도 받아들였다.

 이 때문에 연수생들은 최신 시설의 생활관을 놔두고 원룸이나 모텔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연수원 인근의 숙박시설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평소 6개월 기준 보증금 300만원에 월 30만원을 받던 전주 서부신시가지 원룸은 6주 과정 연수생에게 보증금 30만원에 70만원(6주)을 요구하고 있다. 연수생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발생한 촌극이다.

 특히 행정연수원은 서울이나 수원에서 내려온 직원 중 희망자 전원에게 생활관을 내주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실제 행정연수원 직원 100명 중 90％인 90명이 현재 생활관 60실에 나눠 거주하고 있다.

 이 가운데 35실은 게스트 하우스 용도인 청심관이고, 나머지 25실은 일반 생활관인 목민관에 거주하고 있다.

 그러면서 타지에서 찾아오는 교육생은 연수기간을 구분해 초단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인근의 원룸이나 숙박업소 이용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경남에서 온 한 교육생은 "생활관을 이용하려 했는데 6주 과정자에게는 까다로운 규정을 내밀어 외부에 방을 구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고 하소연했다.

 행정연수원 측 관계자는 "연수생이 외부에 거주했을 때 발생되는 지역 경제 파급 효과를 고려했고, 직원의 생활관 사용은 주택을 임대한 후 인사이동이 났을 경우 보증금 회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