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학교급식 농약잔류검사 ‘도지사도 몰랐다’

15일 전북도청 확대간부회의가 진행됐다. 이 자리는 김완주 지사를 필두로 계장급(사무관)이상 각 실·국장, 사업소 원장들이 참여했다. 간부에게 책임과제를 부여하고 금년 도정 성과관리과제에 대한 상반기 추진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자리이다.
회의 마지막에 보고된 보건환경연구원의 ‘학교급식용 친환경 식자재 안전성 조사’부문에서 김 지사를 놀라게 했다. 순간 적막이 흐른 뒤 질문이 계속됐다. 문제는 도내 14개 시군 530여 학교에 납품하는 급식용 식자재 중 농약잔류검사를 단 20여 학교에 그치고 나머지는 샘플링검사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고 올 상반기 14개 시군 학교급식 농약잔류검사비용이 1년간 고작 800만원에 그치고 있다는 것을 도지사 역시 이런 사정을 몰랐다는 반증이다.
김 지사가 다시 한 번 질문한다. “그럼 530여개교 중 20개교 외 다른 학교는 농약잔류검사 없이 어린이에게 그냥 공급해 농약을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요” 이 질문에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예”라고 답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난 4월 30일 보건환경연구원과 도교육청이 MOU를 체결하고 이를 계기로 지난 6월 15일 급식학교 영양교사를 대상으로 안전성 설문조사에서 사업의 실효성을 가지기 위해선 급식대상 학교 및 검사 건수를 확대해야 한다가 94%로 나타났다며 향후 교육청과 협의해 추가실시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며 개선 방향을 설명하고 올 하반기에는 잔류농약 검사 20%추가와 농산물품목을 확대해 품질관리에 공동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버스 지나고 손드는 격’이다. 이어 김 지사는 “내가 담당국장하고 서울학교 급식실태를 점검해 봤다. 그 결과 서울은 전 학교를 상대로 2번씩 농약잔류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다”며 놀란 표정이 역력했다.
이어 교육청과 신속한 협의를 거쳐 전 학교에서 농약잔류검사가 실시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농산물안전성검사 중 농약잔류 가능성이 높은 엽채류 품목을 선정할 것을 주문하면서 놀란 가슴을 쓰러 내렸다.
김 지사는 이어 간부직원을 상대로 도정방침을 설명했다. 수요자중심의 행정과 현장중심, 적시성을 강조하고 도민과 소통할 것을 강조했다.
이에 덕진동 지역 한 영양사는 “지난 번 설문조사 시 전학교로 농약잔류검사 및 안전성여부를 확대해야 한다는 조사가 높게 나온 것으로 안다”며“사실 샘플링조사는 믿을 수 없다”며 교육청과 전북도의 ‘무사안일’한 식자재 검사를 비꼬았다.
아울러 완주군에서 직접 엽채류를 생산하고 있는 김모(68,남)씨는 “학교와 도관계자들은 친환경 농산물 등 식자재에 대한 안전성을 따지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인식에 공감하지만 현지 생산자들은 사정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즉 친환경농산물은 벌레가 먹고 고른성장을 보이지 않는게 특징이어서 시장성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는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할 수 없는 게 현실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