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대한민국 교육의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전북도교육청은 서거석 교육감 취임이후 줄곧 △교권과 학생인권의 균형과 조화 △기초학력 책임제에 온 힘을 쏟았다. 이는 추락한 교권이 회복돼야 제대로 된 배움터로서의 학교의 기능을 다할 수 있다는 서 교육감의 교육철학을 바탕에 둔 것이다.

앞서 서 교육감은 신년 기자회견에서“실력과 인성을 키우는 전북교육,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기쁨과 희망을 드리는 전북교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교권 보호 앞장

전북교육청은 지난 4월 전국 최초로 학생과 교직원 모두의 인권을 보호하는 내용의 전북교육인권조례를 제정했다. 이는 교권과 학생인권의 균형과 조화를 위해서다. 

이 조례를 근거로 기존의 학생인권센터가 전북교육인권센터로 조직과 기능이 확대 개편됐다. 교육인권센터에는 교육활동보호팀이 설치돼 교권침해 조사와 구제, 지원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희생으로 교권 회복이 교육계 최대 이슈가 된 8월에는 교원들이 학교 현장에서 안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여건을 조성하겠다며 교육활동 보호 종합대책을 수립하기도 했다.

종합대책에는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원을 보호하는 대책들이 다수 포함돼 교육 현장에 반영됐다.

또 학교당 3대 이상의 전화기에 녹음장치가 설치됐다. 녹화·녹음 장치와 비상벨이 설치된 민원상담실도 생겼고, 교원의 휴대전화 번호를 학생이나 보호자가 알 수 없도록 하는 안심번호 서비스도 도입했다.

특히 악성 민원 등에 대한 총괄 책임을 학교장이 지도록 하는 민원처리 학교장 책임제도 실시했다.

이 외에도 △피해 교원 온라인 심리검사 △학부모 리더그룹 대상 교육활동 보호 교육 △교육활동 보호 공동 캠페인 개최 △‘중대교권침해 지원단’ 구성 △‘교육활동 보호 강사단’과 ‘교육활동 회복 멘토단’ 구성 △교육활동 보호 법률지원단 구성 등 다양한 사업들이 시행 중이다.

이와 함께 학생인권조례 개정에도 나섰다. ‘학생이 학생의 권리에 따른 의무와 책임을 인식하고 다른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존중해야 한다’는 내용을 새로 담아 입법예고까지 마친 상태다. 다만, 학생인권조례 폐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 학력 신장 토대 구축

전북교육청은 2023년을 '기초학력 책임 원년의 해'로 선언했다. 

신학기가 시작된 지난 3월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기초학력 부진 영역을 정확히 찾아낸 후 1단계 ‘교실 내’, 2단계 ‘학교 내’, 3단계 ‘학력지원센터’ 등 학생 맞춤형 3단계 안전망을 가동했다.

먼저 1단계로는 기초학력 협력교사 140여 명이 한 교실에서 교과교사와 함께 아이들을 가르치도록 했다. 이른바 ‘1수업 2교사제’다.

더불어, 다각적으로 진단한 학습 부진 원인을 파악해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두드림학교도 운영했다. 도내 680여 개 두드림학교에서는 학습 이외에 심리, 정서, 건강, 교우관계 등 다각적인 요인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다.

마지막 3단계로 본청과 14개 시·군 교육지원청에 설치된 학력지원센터를 통해 난독·경계선 지능 진단 및 교육(치료) 등 학교에서 해결하기 힘든 전문적인 지원을 했다.

도교육청은 기초학력뿐만 아니라 기본학력 신장을 위해 원어민영어보조교사와 함께하는 화상영어홈클래스를 비롯해 학습코칭, 학습지원 앱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

특히 잠자는 교실을 깨우기 위한 수업혁신(교실혁명) 정책도 함께 추진했다.

이는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교육학습공동체를 통해 수업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자체 연수, 수업 나눔, 수업 공개 등에 나서도록 지원했다.

수업 역량 강화 연수와 수업 나눔에 4800여 명, 학생 주도 창의·융합 수업 에듀테크 기반 수업 지원에 23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많은 교사가 수업혁신을 통한 교실혁명에 동참했다.

◇ 미래교육 기틀 마련

2023년은 미래교육이 본궤도에 오른 해이기도 하다.

전북교육청은 도내 초?중?고 학생들에게 스마트기기 6만5,000여 대를 보급했다.

교실에는 3,100여 대의 스마트칠판을 설치했고, 교실 인터넷 속도도 1Gbps급으로 끌어 올렸다.

이와 함께 교사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본청과 교육지원청, 미래교육연구원에서 1만6,000여 명의 교사가 디지털 역량 강화 연수에 참여했다.

또 170여 명으로 꾸려진 에듀테크 선도교사단이 직접 학교로 찾아가는 현장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전북을 미래교육의 메카로 만드는 씨앗도 뿌렸다. 서거석 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미래교육캠퍼스 설립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것이다.

전주 에코시티로 이전하는 전라중학교 부지에 2026년까지 약 500억원을 투입해 지상 4층, 연면적 1만285㎡ 규모의 미래교육캠퍼스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전북교육청은 학생 해외연수 확대, 문예체 교육 강화 등 다양한 교육을 펼쳤다.

올해 2400여 명의 학생이 미국, 일본 등 14개국에서 진행한 해외문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시야를 넓혔다.

문예체 교육 분야에서는 미래형 학교도서관 조성, 디지털기반융합형독서토론 운영 등 인문학 저변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학생들이 무대 위에서 노래와 댄스 등 끼와 재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예능리더 선발대회도 개최했다.

한편 전북교육청은 지난 10월 이뤄진 교육부 평가에서 최우수 교육청에 선정된 데 이어 최근 지방 교육재정분석에서도 최우수 기관에 선정되는 경사를 맞았다.

서거석 교육감은 “지난 1년 오로지 학생을 중심에 둔 교육정책을 펼쳤다”면서 “2024년은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으로 새출발하는 원년으로, 전북이 한국 교육의 중심에 우뚝 서는 해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