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에코시티에 고등학교가 들어설 전망이다.

전북도교육청(교육감 서거석)이 전주지역 국.공립 학교를 대상으로 에코시티로 이전할 고등학교 공개 모집에 나선 것. 이는 교육부 중투위 면제대상으로 도교육청이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전북교육청은 2021년 전북사대부고 이전 추진 무산, 2021년 24학급 규모의 학교 신설 추진 미승인 등으로 인한 2022년 국.공립 고등학교 대상 이전.재배치 연구용역을 추진해 왔다. 

도교육청은 30일 브리핑룸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주 에코시티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학령 인구가 이동함에 따라 고등학교 설립이 필요하나, 전주 지역은 평준화 일반고가 단일학군으로 운영되고 있어 현실적으로 새로운 학교 신설에 한계가 있었음을 밝혔다. 

이에 기존 학교를 전주 에코시티로 이전.재배치해 학생 배치 여건을 개선하는 방안을 택했다. 

특히 대상학교 선정 방법도 그동안의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의 자발적 신청이 이뤄질 수 있도록‘공개모집’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는 학교 이전에 가장 큰 난관인 이해관계자와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공모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학교 이전 추진의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이전.재배치 학교에는 매년 1억6,000만원씩 10년 간 총 16억원의 교육활동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공모 대상 학교는 2015년 신설된 양현고를 제외한 전주 지역 국·공립 평준화 일반고 6곳이며, 단성학교의 경우는 학교 이전과 병행 남녀공학으로 전환해야 한다. 국·공립 일반고 대상 우선 공모 후 희망 학교가 없을 시에는 사립고를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에코시티 이전을 희망하는 학교는 학생·학부모·교직원 대표 및 학교운영위원회, 동창회 등 학교관계자와의 사전 협의를 거쳐 의견을 수렴한 뒤, 11월 1일~24일까지 공모신청서를 접수하면 된다. 

이 후 별도의 선정위원회에서 대상학교를 선정, 12월중 학생.학부모 대상 설명회와 찬반투표를 진행, 찬반투표 결과 투표 응답자의 과반수 찬성 시 이전.재배치 학교로 최종 확정된다.

서거석 교육감은 “현재 전주 에코시티는 고등학교가 한 곳도 없어 인근 고등학교에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은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균형 잡힌 학생 배치와 통학 여건 개선을 위해 공모 절차와 이전대상학교 선정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