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신순철, 이하 기념재단)은 10월 25일부터 26일까지 전국의 동학농민혁명 유족이 함께 어울리는 유족한마당 행사를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동학농민혁명 유족에 대한 예우와 함께 유족으로서 자긍심을 드높이기 위해 마련되었다. 첫날 황토현을 찾은 유족들은 동학농민혁명박물관 관람을 시작으로 전통 탈춤과 줄타기가 어우러진 전통놀이 공연으로 흥을 돋우었다. 이후 유족들은 전통주와 반려 화분을 만드는 이색 체험 기회를 가져보기도 하였다. 저녁에는 마술 토크쇼 관람 후, 유족의 밤 행사를 통해 지역을 뛰어넘어 유족 간 소통과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행사 일환으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유족 등록 통지서 전달식이 함께 진행되었다. 정부는 2004년 특별법을 제정하여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와 유족 등록을 시작하였고, 2018년부터는 기념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 운영 및 사무처리를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다. 10월 13일 개최한 제17차 명예회복 심의위원회에서 새로이 동학농민혁명 유족으로 인정된 208명 중 32명이 이날 신순철 위원장(기념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유족 등록 통지서를 직접 전달받았다. 이로써 현재까지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3,785명, 유족 1만3,175명이 인정되었다. 

유족한마당 행사를 위해 기념공원에 처음 방문했다는 한 유족은 “박물관 전시를 둘러보며 동학농민혁명이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시작이었다는 사실을 배우며 오랫동안 쉬쉬했던 할아버지의 활동이 너무나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원도에서 온 유족은 “화창한 가을날 오감만족의 행사를 통해 유족으로서 잘 대접받은 기분 좋은 하루였다”며 만족해했다. 

유족한마당 행사는 이튿날 전봉준 고택, 만석보 터, 피향정 등 유적지 답사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현장을 찾아보는 일정으로 마무리했다.  

/정읍=김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