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거점 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는 지난 6일 울릉군에서 2023년 제5차 정기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협의회는 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회장교)·서울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 등 10개 국가거점 국립대들의 협의체로, 이날 회원 대학 총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등교육 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이번 협의회에서는 최근 정부가 설립 검토 중인 과학기술특성화대학 내 의학전문대학원(이하 과기의전원)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거점국립대 총장들은 과기의전원 설립 검토에 대해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의 성공모델인 ‘선택과 집중’ 전략의 퇴색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간 소요 △부속대학병원 설립 등에 따른 천문학적인 국가예산의 중복투자와 낭비 △의사국가고시 관련 의료법 개정의 불가피성과 이에 따른 파장 등의 우려를 표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과학기술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의 기존 성공모델인 선택과 집중이 약화되는 문어발식 확장은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과기의전원 설립이 아닌, 이미 구축돼 있는 의학교육 및 의료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한국형 모델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는 과기특성화대학의 소프트웨어와 국가거점 국립대학들이 보유한 하드웨어라는 각자의 강점과 역량을 공동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형태로,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결합된다면 의사과학자 양성 체계의 고도화는 물론 관련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거점국립대 총장들은 이날 협의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담은 정책건의문을 대통령실, 국무총리실, 국회 및 정부 관계 부처에 전달키로 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