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앞에서는 교권회복을 외치면서 뒤에선 엄정대응을 말하는 이율배반적인 전북교육청”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보도자료에 따르면 “서거석 교육감은 지난 8월 25일 배포한‘9.4 교육 회복의 날 입장문’에서 교사들의 추모행동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10월 2일 설정해놓은 재량휴업일을 9월 4일로 변경하라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전북교육청은 입장문 배포 당일 오후, 교육감 입장문과는 배치되는 내용의 공문을 학교에 발송했다는 것. 공문은 법령 준수와 2학기 학사운영 및 교원복무 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협조하라는 내용이었고, 붙임으로 교육부의 복무관리 철저 공문을 넣었다고 했다. 

이로 인해 학교 현장은 일대 쑥대밭이 됐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전북의 상당수 학교는 오는 9월 4일을 재량휴업일로 정하고 ‘공교육 멈춤의 날’에 동참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공문으로 대다수의 학교가 재량휴업일을 취소했다”고 언급했다.

일례로 A학교 교장은 “입장문과 전혀 다른 교육감의 태도가 실망스럽고 유감이다. 결국은 학교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 아니냐며, 교육감의 오락가락 행보에 불만을 표출했다”라고 했다. 

또 전주지역 한 초등학교의 B교사는“교육청으로부터 공문을 받고 학교들이 난리가 났다. 재량휴업일 결정을 한 학교도 다시 회의를 열고 재량휴업일 결정을 취소했다”라고 했다. 

다른 초등학교의 C교사는 “전북교육청으로부터 교육부 공문을 전달받은 교사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교육청의 행태는 이율배반적이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지난 8월 28일에도 전북교육청은 ‘집단행동 관련 복무관리 철저 요청’이라는 공문을 보내 교사들의 추모행동을 금지했다고 했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재량휴업일은 학교의 사정에 따라 마땅히 사용할 수 있으며, 교사들이 사용하는 조퇴나 연가는 기본적 휴가권”이라며 “학습권 침해나 불법이라는 교육부의 표현은 거짓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감이 정권의 부당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한다면 전교조 전북지부는 교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