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21일부터 세만금 잼버리 파행에 대한 본격적인 감사에 들어갔다. 

부지선정과 예산집행, 공무원 해외연수 등을 집중 감사할 예정이다.  

감사에서 다뤄질 주요사항을 여섯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왜 잼버리대회를 기 매립지가 아닌 갯벌에 유치했냐는 것이다.

감사팀도 갯벌 선정 배경부터 들여다본다고 한다. 2017년 12월 부지매립을 결정하고 2019년 12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매립공사를 하는데 3년을 소모했다. 

당연히 기반시설과 부대시설을 하는데는 7개월만에 완성해야 했으나 너무 촉박한 상태였다. 이로 인해 줄줄이 지연이 불가피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잼버리 장소를 매립지가 아닌 갯벌에 선정해서 준비시간을 대부분 소모해버렸고 이 갯벌에 잼버리 야영지로 선정한 주체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이 감사업무의 핵심이 되었다.

한편, 유치 경쟁시 새만금의 무더위 문제가 거론되어 유치단이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들겠다고 했다. 야영지에 나무를 심었으나 염해로 죽었다는 보도도 있으나 잼버리 야영지 현장에는 죽은 나무의 잔해조차 없었다. 나무 수종과 식목 비용 등의 구체적 내용도 없고 또 작년 2022년 12월에 매립공사를 끝냈는데 언제 나무를 심을 시간이 있었을까. 이는 나무 심었다는 것도 의문이 아닐 수 없다. 

2021년 8월 당초 프레잼버리를 열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코로나 창궐로 개최를 못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그 당시는 매립 공사중이어서 프레잼버리 개최를 열 수 없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행사 개최를 위해서는 “방역조치 강화·온열질환 대비 의견 냈을 뿐 열지 말라고 한 적 없다”고 지적했다.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들고 기반시설 등의 문제점은 프레잼버리로 사전에 파악해 잼버리 대회의 성공을 추구했다. 그러나 기 매립지가 아닌, 바닷물이 넘실대는 갯벌을 야영지로 선정하면서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따라서 야영지 선정 주체가 누구이고 왜 선정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게 됐다.

둘째, 기반시설 적정 설치 여부다.

새만금 잼버리 본부건물로 쓰였던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는 지난해 6월 준공이 목표였지만 아직도 미완성이다. 잼버리 기간 중 허가받고 임시로 사용했다고 한다. 전국 도급순위 1000위에도 이름이 안보이는 회사라 한다. 더욱이 부지매립공사가  긴 시간이 소요되면서 각종 기반 공사도 늦어졌다.

더욱이 기반시설 설치공사 업체도 도급순위 900위 밖의 기업이 선정됐다. 배수와 그늘을 책임지는 업체다. 8월초 잼보리 개시면 적어도 6개월 3개월 전에 끝나도 안전검사 등 하면 그래도 시간이 부족한데 준공일이 2023년12월 17일로 적혀있다. 공사하다가 만 것이다. 메인센터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도 역시 짓다가 만 건물이다. 

야영장에 물이 넘친 이유는 기본적으로 밑에 펌프장에 맨홀 펌프장에 전기가 들어와야 되는데 이 전기공사를 한 업체가 E기업인데 여기도 계약서에 찍힌 준공일이 대회 도중인 8월5일이다. 펌프장에 전기시설을 6개월전에 설치해도 모자랄 판에 행사도중 준공이 목표였다고 한다. 전기가 안들어오니 당연히 펌프를 돌릴 수 없고 야영장에 물이 찰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셋째, 화장실·샤워실 등 부대시설은 적정하게 설치됐냐는 것이다.

2016년 세계잼버리 유치 실천방안 연구 보고서는 샤워장 417동(10명당 샤워꼭지 1개), 급수대  278동(15명당 수도꼭지 1개)이 필요하다고 제시했지만, 실제 설치된 수량은 각각 281동, 125개로 절반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샤워장과 화장실에 긴줄이 이어졌던 것이다. 

넷째, 청소 등 인력 적정 배치 여부다.

화장실 청소 관리비용에 4,500만원 밖에 쓰지 않았다. 화장실은 330곳을 청소하는 인력이 70명 뿐이라 위생상태가 엉망이었다. 더우기 조직위에 의하면 애초 청소 계획인력은 15명이었으나 "8월 3일자로 부안군에서 용역인원 100명이 추가로 지원되면서 문제 상황이 해소됐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어떤 근거로 누가 청소인력 산출을 하였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청결, 방역, 폭염 대피 예산은 총 16억9,500만원으로 전체 예산의 6%에 불과하다. 즉 방역·청결에는 돈을 안썼다. 대표단장 회의 1억4,500만원 첨단기술 연구비 5,500만원 홍보예산 7억 4,800만원에 비하여 정작 꼭 필요한 곳은 소외되어 버렸다. 

다섯째, 설치업체 등 선정 문제다.

일례로 모기업은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2021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용역계약 8건을 체결했다. 총 용역금액은 23억5,900만원 이다. 행사운영과 홍보를 맡았다. 이 업체에 불만이 급증했다고 한다. 자본금 1억에 직원 3명뿐인 기업이다. 유착관계가 있는거 아니냐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여섯째, 여가부와 전북도 등 관계 기관의 공무원들의 잼버리 관련 해외 출장이 적정했는지 여부도 감사의 대상이다.

출장 목적에 맞는 국가에 갔는지 출장인원, 관계업무를 수해하는 공무원으로 구성되었는지, 대회 성공을 위한 밴치 마킹 등 출장 목적을 얼마나 달성하였는지, 출장 경비 등의 사용은 적정하였는지 등이 감사의 관점이 되고 있다. /김옥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