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16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사태의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감사 준비단계에 착수해 전북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감사원은 내부절차를 거치는 대로 신속하게 실지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며,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를 비롯해 행정안전부,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전북도 등이 감사 대상이다.

감사원 감사는 대회 유치 단계에서부터 부지 선정, 관련 인프라 구축, 조직위 운영 실태, 예산 집행 내역 등 전 분야에 걸쳐 이뤄진다. 

특히, 잼버리 부지 선정 배경과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추진 활용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감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원 관계자는 “대회유치부터 준비과정, 대회운영, 폐영까지의 대회 전반에 대해 감사를 진행할 것이고, 관련된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 모든 유관기관과 문제점 등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감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감사원의 감사 일정이 확정될 경우 차질 없이 준비해 사실 여부를 가릴 것”이라며 “주관부서에서 잼버리 업무 분장과 권한, 수행 내용을 토대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전북도는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기 전, 김관영 도지사의 지시로 16일부터 도 공무원들과 부안군을 대상으로 자체적인 감사에 들어간다. 주요 감사 내용은 예산 활용 여부 등이다.

한편, 여야 국회의원들로부터 200건 가까운 자료 제출 요구를 받았으나 예산 집행 내역, 조직위 구성 현황 등 70% 이상이 전북도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자료 요청인 것으로 알려져 전북도에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북도청 공무원노동조합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모든 사항을 관장하도록 특별법에 명시돼 있고, 조직위가 공개한 대회 사업비 내용을 보면 이 가운데 74%를 차지하는 870억원이 조직위 예산”이라며 “감사원 감사 등이 전북도에만 책임을 전가하려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관영 도지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새만금 잼버리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사과했으며, 허위사실 유포 등 사실과 맞지 않은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조치 등 강한 대응을 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