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왜 이러나

요즘 농협의 모양새가 이상하다. 농협에게 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그것은 간단하다. 농협이 왜 이러느냐는 물음이다. 들리느니 구설수밖에 없고 무슨 칭찬이 될 만한 소식은 하나도 없는 것이다. 농협 관계자들 모두가 심기일전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지금과 같은 자세로 일관한다면 여론의 도마에 올라서 매번 창피를 당할 것이 뻔하다.
농협이 구설수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잊을만하면 농협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제발이지 이제 그러면 안 된다. 저번의 전산망 사고가 온전히 농협 측의 잘못만은 아니라고는 해도 일말의 책임은 느껴야 한다. 예전에도 그 비슷한 사고를 여러 번 낸 적이 있는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농협은 건강하지 않은 보균자 역할을 맡아왔는데 그것은 근무태도가 해이한 탓이다.
농협이 이번에 도민의 눈 밖에 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단지 전산망 사고 때문만은 아니다. 신토불이를 줄기차게 외쳐왔음에도 실제로는 이중성의 장삿속에 밝았음이 이번에 발각된 때문이다. 하나로 클럽 전주점의 식자재 매장 관계자들은 반성해 마땅하다. 수입산을 다량으로 취급했으니 뭐라고 변명할 것인가. 평소 농민의 이익을 대변하겠다고 자임했음에도 하는 것을 보면 약속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이번에도 아니나 다를까 말과 실제가 달랐다. 값싼 수입 농산물과 식자재물품을 팔아서 짭짤한 재미를 보았을 테니 딴은 그럴 법도 하다.
농협은 사기업이 아니고 공기업이다. 간판 그대로 농민을 위한 업체가 되어야 한다. 농민들이 죽을 맛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그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역행하여 잇속만 밝힌다면 그것은 배반이 아닐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하나로 클럽 전주점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지역농민들은 물론이고 전주시민들에게도 인정을 받는 업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