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의 에듀테크 교육환경 구축을 위한 스마트기기 선정 사업과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북교육개혁과 교육자치를 위한 시민연대(이하 전북교육연대)는 16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거짓과 의혹이 넘쳐나는 전북교육청 스마트기기 선정 사업 즉각 중단하고 진실을 밝혀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전북교육연대 주장에 따르면 전북교육청은 올해 900억, 내년 1,100억원 규모의 스마트기기 선정 사업과 관련해 물품선정위원회의 회의록을 원래 발언한 내용대로 정리하지 않고 임의로 재 작성한 정황이 드러나고, 특정 업체나 프로그램을 밀어주려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에듀테크 교육환경 구축’ 사업 물품선정위원회의 발언록 전체와 도교육청이 도의회에 제출한 회의록을 비교해 보면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지난 3월 7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도교육청 5층 협의실에서 약 2시간동안 회의가 진행됐음에도 불과 A4용지 8쪽 분량으로만 회의록을 만들었고, 심지어 자신들에게 유리한 내용만 기록하거나, 구체적으로 논의되지도 않은 내용을 마치 논의한 것처럼 조작됐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연대는 이날 “우리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관제프로그램 끼워넣기를 통해 약 30억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특정 소프트웨어 2종(넷서포트 or 유클래스)중 1종을 수주경쟁업체가 납품하도록 회의록을 조작해가면서까지 첨가해야 할 특별한 사정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라고 했다. 

끝으로 전북교육연대는 “스마트 미래교육이 부패회귀의 시발점이거나 복마전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도교육청은 모든 진행사항을 즉시 중단하고 현장의견 수렴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태블릿PC 웨일OS 사전 선정 주장에 대해 “학생 교육용 스마트기기 보급 기본계획과 기종선종 계획에 따라 2023년 2월 IT 전문성을 갖춘 현장교사 중심으로 평가해 웨일OS를 선정했다”며 “보급 기본계획에서 업무추진팀에 OS기종 선정 권한을 물품선정위원회에는 기기 규격 선정 권한을 지정했으므로 3월 7일 물품선정위원회에서는 기기 세부규격 심의안건만 상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의록 조작 주장과 관련해서는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시행령에 의거 물품선정위원회는 속기록 작성 대상이 아니다”며 “국가기록원의 기록물관리 지침에 따라 상정안건인 기기규격에 대한 주요 발언요지를 회의록에 정리했고, 내용에 이상없음을 확인 후 전체 선정위원이 서명날인해 마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스마트기기 보급사업은 학생·교사·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절차와 규정에 맞게 진행됐다”면서 “2학기부터 학생들이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디지털 역량을 키워가도록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