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천년사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식민사관ㆍ역사왜곡 논란, 맞춤법 오류투성이인 전라도 천년사를 마땅히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도의회 오은미 의원(순창ㆍ진보당)은 15일 제40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오 의원에 따르면 ‘전라도 천년사’는 2018년부터 5년간 호남권 3개 광역단체가 24억 원을 들여 총 34권 1만3,559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대형 역사서 편찬사업이다. 당초 계획은 1018년부터 2018년까지의 ‘천년사’로 사업비 15억원이었으나 선사시대까지 영역을 확대ㆍ변경해 ‘오천년사’가 되었다.

그러나 마한 및 백제, 가야사 서술 내용에 대해 ‘일본서기’의 지명을 사용했고, 특히 가야사 부문은 봉수나 제철 유적, 정체성에 대한 학계의 논쟁이 진행 중으로 아직도 해결해야 할 난제가 쌓여 있는 등 많은 논란과 문제 제기로 의견서 접수 기간을 7월 9일까지 2개월 연장한 상태다.

오 의원은 “광개토대왕 비문 조작부터 일제강점기 조선사편수회를 통한 역사왜곡을 자행하면서 정한론의 근거로 활용하고 일제의 침략을 정당화했던 일본이 다시 군국주의 재무장을 서두르고 평화헌법을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라도 천년사’가 그들의 주장에 날개를 달아주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떠한 이유에서든 고대 일본(야마토 왜)가 고대 한반도의 일부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의 주장에 정당성을 부여하거나 근거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들은 철저히 배제되어야 하고, ‘전라도 천년사’ 발간의 최후의 승자가 일본이 되는 비극은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역사 왜곡과 논란은 말할 것도 없이 지속적으로 토론ㆍ검증이 되어야 하지만, 완성된 책으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바로 맞춤법 오류투성이”라며 “1권 ‘총설’ 몇 장을 검토한 결과 잘못 쓴 틀린 글자, 띄어쓰기 등 200개가 넘게 발견돼 허접하기 짝이 없어 낯이 뜨거울 정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전라도 천년사는 개인 서적이 아니고 막대한 혈세를 들인 관찬 서적인 만큼 집필진들은 개인 자격이 아닌 전라도 전체 도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대변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오 의원은 “전라도 천년사는 전라도의 자부심이자 긍지여야 하고 전라도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내야 하는 만큼 식민사관ㆍ역사왜곡 논란에 맞춤법 오류투성이까지 이미 동네북, 누더기가 된 전라도 천년사는 미련없이 폐기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