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교수 56명이 21일 ‘윤석열 정부의 몰역사 인식과 헌법 정신을 파괴하는 친일 굴욕 외교를 반대한다’ 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성명에 따르면 지난 3·1절 축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 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한다”라는 발언으로 일본의 한반도 침략과 식민통치가 마치 우리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처럼 공표했다. 이는 일본 제국주의에 항거해 조선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을 능멸한 것이며, 일본에게는 침략의 책임에 대한 면죄부를 준 반역사적 망언이라고 했다.

또한 이들은 3월 6일 일제의 강제징용 배상금을 일본의 전범 기업이 아닌 우리 기업이 재단에 기부금을 내서 피해자에게 지급한다는 소위 ‘제3자 변제안’은 일본의 사과도 없이 오히려 강제징용이 없었다는 그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매국적 행위라고 했다. 

특히, 3월 17일 후쿠자와 유키치가 세운 일본 극우의 중심인 게이오 대학에서 했던 연설에서 조선은 원래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한 오카쿠라 텐신의 발언을 ‘굳이’ 인용하며 천박한 역사관을 내비침과 동시에 지금까지의 과정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북대학교는 임진왜란을 극복했던 중심 지역이자 조선 말 국가가 누란지위에 처했을 때 동학농민혁명을 전개해 집강소의 설치라는 최초의 민주주의를 실현했던 전라북도의 중심대학이다. 

또한 3·1운동 당시 한강 이남에서 가장 먼저 만세운동을 펼쳤고, 4·19혁명 시기 전국의 대학 가운데 최초로 4·4시위를 전개했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 당시 최초의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가 순국했던 장소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