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북도민은 인사에 지역 인물이 배려되지 않은 데 아쉬움을 표현하면서도 지역 발전에 대한 여전한 기대감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대탕평과 함께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 것을 강조했고 전북도민은 이런 약속을 믿고 새누리당 계보 후보에게 25년만에 두 자릿수(13.2%) 지지율로 화답했다.

 이는 전국 평균(51.6%)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이지만 광주(7.8%)와 전남(10.0%) 등 다른 호남지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정치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기대감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인수위를 통해 발표된 박 대통령의 첫 내각 및 청와대 인사에서 전북은 철저히 배제돼 기대만큼 아쉬움도 컸다.

 이번 인사를 출신 지역별로 볼 때 총 30명의 발탁 인사 중 영남은 서울과 같은 9명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호남은 5명으로 영남의 절반 수준을 보였고 전북은 이 중에서도 1석을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특히 전북은 유일한 1석의 장관 자리도 지역연고가 거의 없는 진영 정책위의장에게 돌아감에 따라 사실상 대탕평에서 완전히 배제됐고 지역 내에서는 '대탕평은 선거용'이란 비난 여론이 적지 않았다.

 전북도민은 이 같은 인사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약속이 지켜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새 정부의 국정과제 발표에 전북의 핵심 도정과 전략산업 육성 등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적지 않아 각종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전북도와 익산시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U턴기업 유치는 새 정부의 U턴기업 전용산단 조성 등의 정책에 따라 선도적 역할이 예상된다.

 또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정책적 지원을 통해 육성하고 있는 협동조합도 새 정부와 기조를 함께 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분야 역시 탄소, 식품, 종자, 해상풍력 등 다수의 분야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전북을 중심으로 한 서남해안 풍력발전단지 등 해당 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공식(41·전주 효자동)씨는 "내각 및 청와대 인사에서 전북이 배제됐다는 소식을 듣고 소외된 5년을 보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국정 과제 발표에서는 이 같은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며 "박 대통령 시대가 군사정권 때부터 소외됐던 전북의 아픔을 해결하는 기점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용준(40·전주 삼천동)씨는 "선거 운동 기간 전북도민에게 약속했던 많은 공약을 반드시 실천해 줬으면 좋겠고 이 나라를 더 이상 지역감정 없이 모두가 잘사는 나라로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