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과 관련,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각자 '전문성을 갖춘 인사'와 '국회입법권한을 무시한 처사'라며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라고 호평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운영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사들"이라며 "다만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과 능력, 자질 등을 철저하게 검증한 후 적격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여야합의도 되지 않은 정부부처의 장관 내정자를 먼저 발표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하며 고강도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겠다고 압박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얼어붙은 여야협상에 찬물을 끼얹는 일방적 국정운영 태도에 몹시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들에게 오늘 발표가 국회논의와 협의를 무시하고 국회입권권한에 대한 존중이 없는 자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야당의 역할은 견제와 비판을 통한 국정운영 협조일 때 빛나는 것"이라며 "부처전문성과 자질 뿐만 아니라 새시대 중요 공직자로서의 높은 도덕적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도 엄격히 확인하는 디테일 청문회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진보정의당도 정부조직개편안을 둘러싸고 여야간의 첨예한 이견이 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부처의 장관 내정자를 발표한 것을 꼬집었다.

 이정미 대변인은 "향후 이견조율에 더 이상 시간을 뺏기지 않고 당선인 의지대로 정부조직안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으로 읽힌다"며 "불통과 고집으로 향후 5년간 국정을 주도하겠다는 신호탄이다.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발표된 인사의 내용 또한 경제민주화와 복지정책을 수행하겠다는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이 초반부터 실종된 느낌"이라며 "준비된 여성대통령을 내세웠던 박근혜 정부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역시 실망스럽다. 향후 인사 청문과정에서 도덕성과 전문성, 정책방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통합진보당 민병렬 대변인은 "정부조직법이 통과는커녕 여야간 협의도 제대로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며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야당의 손을 잡아야할 새 정부와 집권여당이 도리어 시간을 핑계로 야당을 밀어붙이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시간에 쫓겨 국무위원을 인선하는 등 상황이 여기까지 온 데에는 박 당선인의 책임이 크다. '불통'이 빚은 결과이기에 야당 등 남 탓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은 '시간에 쫓긴다'는 억지 이유를 대면서 후보 검증에 눈감고 부적절한 인선을 강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