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150일 째인 지난 27일 서울과 인천에서 출발한 ’10·29이태원참사 진실버스’가 29일에는 전주에 도착했다.

10·29이태원참사 전북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전주 풍남문광장에 있는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단체는 “이태원 참사 이후 특수본 수사는 이른바 ‘꼬리자르기’로 끝났고 국정조사도 출석기관들의 위증과 자료 제출 거부로 반쪽짜리로 마무리 됐다”며 “정부는 참사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공식적인 사과는커녕 면담 요청에도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故박가영 씨의 어머니 최선미씨는 “오후 6시 34분 최초 신고 때부터 경찰이 그 신고를 철저히 무시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마약 수사가 아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생각했다면 지금 우리는 이 자리가 아닌 아들, 딸과 함께 있었을 것”이라며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제정해 그 날의 사실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태원참사 대책위 이미현 상황실장은 “이제 이태원참사를 언론에서 많이 다루지 않고 경찰도 조사를 했다고 하니 해결이 된 게 아닌가 생각하지만, 아직 의혹이 해결된 것 아니”라며 “여전히 의혹들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독립적인 조사 기구를 설치해 이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동의와 호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경 전주에 도착한 진실버스는 전주종합경기장 사거리에서 출근 선전전을 열었고,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는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앞에서 점심 서명전을, 오후 6시 34분경 전주 분향소 앞에서 시민추모제를 열었다.

한편 ’10·29 이태원참사 진실버스’는 27일 서울, 인천을 시작으로 청주, 전주, 광주, 부산, 제주, 대구, 대전, 수원 등을 거쳐 4월 5일 서울광장 분향소로 돌아갈 예정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