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 기관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양자대결구도를 조사 실시한 결과, 박 후보가 문 후보를 오차범위 3.6%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23일 안 전 후보가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는 과정에서 박 후보는 지지율이 오른 반면, 문 후보는 지지율이 하락한 것을 감안할 때 제18대 대선정국에서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 지지층을 반드시 흡수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다.

더욱이 안 전 후보를 지지하는 12개 단체들 중 일부는 문 후보가 아닌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고 있어 이들 지지세력들 이탈을 최대한 막는 동시에 문 후보 진영으로 최대한 끌어들어야 하나 현재로서는 얼마만큼 흡수할 지가 불투명한 상태다. 

반면 새누리당 박 후보 진영에서는 기존 정치권에서 실망감을 느낀 국민들이 정치쇄신과 정권교체를 갈망하면서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만큼, 이들을 흡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이를 위해 박 후보와 새누리는 안 전 후보 지지층 흡수를 위해 정권쇄신은 물론, 실천가능한 약속을 제시하기 위해 측근 및 친인척측근비리 척결, 민주적 국정운영 방안 등을 들면서 이는 안 전 후보가 주장하는 새정치와 일맥상통하는 방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수세력이 밀집한 충청권의 표심을 잡기 위해 문 후보는 충청도 산부인과 일원을 방문, 산모와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영유아 의료·보육정책공약은 전략적 요충지를 선점키 위한 것이 아니냐는 설이 지배적인 가운데 박 후보 역시 충청권인 세종시에서 제18대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보수세력이 밀집한 충청권은 과거 97년 대선당시부터 캐스팅 보트로 부각되면서 김대중 후보가 이회창 후보보다 40만 표를 더 얻었을 정도로 대선승패를 가름하는 지역으로 손꼽힐 정도다.

때문에 새누리 박 후보 진영은 충청권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방안 중 하나로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가 새누리당에 입당, 지원사격에 나선 이 전 총재는 "단지 보수세력을 결집키 위한 것만이 아니라 대선에서는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수세력의 결집은 물론이고 중도·중간층의 통합도 매우 중요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제18대 대선이 불과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문 후보와 박 후보 중 안 전 지지세력 흡수와 충청권의 표심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서 이번 대선 승리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나연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