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핵심기관인 기금운용본부가 전북에 함께 이관되지 않을 경우 지역경제 악화는 물론, 제2의 LH사태가 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29일 민주통합당 전북도당 대선공약기획단에 따르면 국가균형발전은 특정 집단이나 수도권의 이해보다 우선해야 하며,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나 정부와 공단은 전북권의 금융인프라 부족, 펀드매니저 수급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더욱이 새누리당 역시 당론은 아니지만 친박계 의원인 김재원 의원은 지난 7월 10일 국민연금공당 기금운용본부를 공단에서 분리, '국민연금기금운용공사'로 신설하는 내용을 포함한 '국민연금법 일부개정 법률안'에 김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소속 10명의 의원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는 국회 등의 반대로 기금운용공사 설립이 불확실함에도 정부가 법률개정을 기정사실화 해 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국회와 전북도민을 무시하는 처사일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공단마저 축소돼 이전될 경우 속빈강정인 혁신도시에 대한 전북도민의 민심 이반 현상이 더욱 심각해 질 수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때문에 현행법령과 조직체계에 따라 기금운용본부 등 연금공단의 모든 본부조직이 일괄 이전하는 것이 혁신도시 건설 취지는 물론,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산인 국민연금기금에 대한 투명하고 독립적 의사결정에 유리할 뿐더러 기금운용에서의 재벌 편중,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의 로비 등 부적절한 관계 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방 이전은 필수라는 주장이다.

대선공약단 기획단은 "미래 전북을 받쳐주는 세 개의 기둥은 ▲동북아 경제중심 '새만금 개발' ▲한옥마을로 대표되는 '문화관광컨텐츠' ▲국민연금기금으로 상징되는 '금융브랜드 창조'등이 차세대 전북을 이끌 힘의 원천이 될 것이다"며 아울러 "기금운용본부 이전을 계기로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높은 금융산업의 적극적인 육성을 통해 호남 광역 경제권으로 발전하는 한편, 새만금 경제권 활성화를 위한 자본 조달 및 도시 경쟁력 제고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제18대 대통령 대선 출마에 나선 문재인 후보는 지난 28일 전주 근영여고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전북 선대위 출범식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의 기금운용본부'를 반드시 전북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과 함께 반드시 실천할 것임을 당원과 전북도민에게 다짐했다. /나연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