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시·도중 전북은 학력신장은 물론, 청렴도 부분에 있어서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대책마련은 고사하고 도교육청 김승환 교육감은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를 비롯해 사사건건 외부기관과 끊임없은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김 교육감은 취임한지 2년만에 교과부와는 일제고사와 교원평가를 두고 6차례나 충돌해 법정소송이 진행중인가 하면,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둘러싼 도의회와의 갈등, 학교 폭력 학생부 기재 등으로 인해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이 전북교육현실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초 여행사 로비사건에 교육공무원과 행정공무원 등 총 4명이 포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청렴도 부분에 있어서도 최하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교과부 보조금 역시 유일하게 전라북도만 받지 못했다. 

전주 효자동에서 거주하는 김 모씨는 "학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 조성에 온힘을 기울여도 부족할 판국에 현 교육감은 취임한 이후 계속해서 외부기관과 싸움만 일삼고 있다"면서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예비 학부모로서 전북교육의 암담한 현실을 보면서 우리애를 앞으로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3 자녀를 두고 있는 이 모씨 역시 "도교육청과 교과부의 갈등을 지켜보면서 과연 학생들이 전북에서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상황이라면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타 지역으로 이사를 할 계획까지 갖고 있다"면서 탄식을 금하질 못했다.   

이와 관련, 17일 전북교육청을 대상으로 열린 제295회 임시회에서 산업경제위원회 이상현 의원은 "전북교육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학력신장에 힘써야할 전북교육감은 지역교육을 책임져야할 수장임에도 불구하고 외부기관과 갖은 마찰로 인해 전북교육에 매진할 수 있는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 의원은 "'행복한 공동체'를 슬로건으로 내걸은 만큼 전북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행정과 정치가 결합돼 조화와 균형으로 전북교육의 쇄신을 위해 포용하고 이끌어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급한 성정과 정치력 부족, 소통 부재로 인해 전혀 개선되질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김승환 교육감은 "현 정부와 교과부의 정책이 도교육청과 맞지 않아 빚어진 결과로 시간을 두고 점차 개선할 계획이다"며 외부기관과의 마찰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