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오전 11시경 서해안 앞바다를 통과해 시간당 41km의 속도로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중심기압 960hPa, 반경450㎞ 풍속 40m/sec인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세력이 다소 약해지긴 했으나 여전히 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순간 최대풍속은 군산 39.7m/s, 순창28.7m/s, 고창37.7m/s 등을 기록했다.

이번 태풍 볼라벤 영향으로 전북지역에서는 세 건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오전에는 전북 임실군 성수면 신촌리 30번 국도에서 5t 화물트럭을 운정중이던 A씨가 강풍 때문에 쓰러진 나무를 치우려다가 또 다른 나무에 깔려 숨졌는가 하면, 전북 완주군 삼례읍 모 아파트에서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아파트 경비원 A씨가 강풍에 날린 컨테이너박스에 압사했고, 김제시 백산면에서는 담장이 붕괴돼 행인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도내 14개 시·군에서도 태풍으로 63건 6만7000가구의 정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전주에서는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앞을 비롯해 아중 부영3차 아파트 부근, 동물원, 전주대 인근 가로수가 뿌리채 뽑혔는가 하면, 정전사태가 발생해 배달 음식점과 편의점 들이 영업에 손실을 입는 등 전주 곳곳에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전 10시 40분경 강한 바람에 의해 도청 건물이 흔들리는 일이 발생해 11층에서 근무하던 여직원이 극심한 현기증를 일으켜 예수병원으로 옮길려고 했으나 병원 유리창이 파손돼 안전상에 문제가 있어 급히 전주병원으로 이송,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농가에서는 수확을 앞둔 과실류 상당수가 낙과했으며, 벼가 쓰러지고 시설하우스가 찢어지는 피해를 입었다.

이와 관련, 군산공항의 항공기도 전날 오후 2시30분 군산~제주 대한항공 여객기를 시작으로 전면 통제됐으며, 고창군에서는 고인돌 로타리 가로등 1주가 넘어져 응급복구가 완료됐고 고창군청, 고창읍 일원이 정전됐다.

또한 김제시는 가로수 52주, 버스승강장 1곳, 한전주 1곳, 공중전화부스 1곳 등이 파손됐다.  
 

도 관계자는 "공무원 5,431명을 투입해 피해 잔재물 제거 및 주민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농업과 어업 피해조사 및 지원방안을 검토해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연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