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준영 전남지사가 대선 경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호남 유일인 정세균 후보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아직까지는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고 하나 제18대 대통령 선출을 불과 4개월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과연 정세균 후보가 얼마만큼 호남 지지세를 확장할수 있을지가 관건인 셈이다.

현재 정 후보는 시민단체를 비롯해 도의원 23명과 시·군 의원 60여명이 정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나선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박 지사의 후보 사퇴로 인해 호남 지지층 단일화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더욱이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호남에 지지 기반을 두고 있는 정당이란 점을 비춰볼 때 정 후보측의 예상처럼 상당수 지지층이 흡수될 경우 지금까지의 예상과는 달리 2위권 이내의 진입은 물론, 광주와 전남이 가세할 경우 상황은 지금까지 전개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구도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손학규 후보 진영은 그간 광주, 전남에 공을 들여온 만큼 박 지사의 후보 사퇴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이며, 문재인 후보 캠프는 대세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표가 분산돼 약한 고리가 줄어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박 지사가 대선 경선 후보직을 사퇴했다고 하나 어떤 후보를 지지할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고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는 역시 안철수 원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문재인, 정세균, 손학규, 김두관 등 10%이내의 지지율을 보인 반면, 안 원장은 다양한 연령층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다른 후보들과 3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안 원장은 그의 저서 안철수 생각을 들여다보면 민주통합당과 상당부분 일치하긴 하나 정치경험이 없고, 특정 당에 소속돼 있지 않기 때문에 정치적 지지기반 세력이 약하다는 약점을 떠 안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 후보로서는 후보 단일화를 구축하고 호남 지지세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박 지사와 안 원장을 흡수해야 가능하며, 또한 박 지사가 정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편 오는 9월 1일 대선일정을 앞두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새누리 박근혜 후보 대항마로 최종적으로 어떤 후보를 내세울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나연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