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유수 건설회사인 성우건설(주)이 런던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양학선 선수(20)와 양 선수의 부모 양관권(53) 기숙향씨(43)에게 러브 하우스를 선물한다.

16일 도에 따르면 고창 비닐하우스 집을 개조해 금메달 꿈을 키운 양학선 선수는 가난으로 제대로 된 집 한 채 마련하지 못하고 부모님과 함께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 선수의 고향은 광주이지만 공사장 미장기술자였던 아버지가 일하다 어깨를 다치면서 2년 전 광주에서 이사, 현재 양 선수 부모님은 고창에서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다.

특히 양 선수는 태릉선수촌 훈련비 월 80만원 정도를 차곡차곡 모아 매달 10일 어머니 통장에 입금시킬 정도로 효성이 지극해 주변 사람들의 귀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평소 주위에 "부모님께 빨리 새 집을 지어드리고 싶다"고 말해 온 양 선수는 금메달을 딴 후 한 인터뷰에서 "이제 부모님께 집을 지어드릴 수 있게 됐다"고 말해 전 국민의 가슴을 다시 한 번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 사연을 접한 전북도와 성우건설은 16일 김완주 도지사와 이강수 고창군수, 강동범 성우건설 대표이사, 양학선 선수 어머니와 작은 아버지가 참석한 가운데 도지사실에서 '러브 하우스 기증협약식'을 갖고 고창군 공음면 석교리 남동마을에 집을 지어 양 선수 부모에게 무상 기증키로 했다. 

전북도 김완주 지사는 "부모님을 편히 모실 수 있는 아늑한 집을 지어드리고 싶다는 양학선 선수는 효심도 금메달 감이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장한 아들, 국민의 아들을 키워내셨다"고 양 선수 어머니를 격려했다. 

이어 양 선수 어머니에게 "광주를 떠나 귀농귀촌사업이 활성화된 고창에 잘 오셨다"며 "4년 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에는 고창 공음 자택에서 양 선수 부모님과 마을 주민, 도민이 함께 응원, 다시 한 번 전북과 대한민국의 명예를 높여주길 바란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강동범 성우건설 대표이사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불굴의 의지를 꽃피운 양학선 선수와 부모님을 향한 효심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전북 도민으로서 양 선수와 부모님이 전북에 거주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주택을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양학선 선수 어머니 기숙향씨는 "학선이가 한순간에 사라지지 않고 선수로서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러브하우스 기증 협약을 체결한 성우건설은 100㎡ 이상 규모의 단독주택과 농자재 창고 1동을 지어 양 선수와 부모가 올해 안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나연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