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이하 매니페스토본부)가 전국 16개 시·도를 대상으로 민선 5기 시·도지사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를 평가한 결과, 전북도가 하위권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매니페스토본부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민선5기 상반기 광역단체장 공약이행 과정을 엄정하면서도 객관적으로 점검해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도출해 보고자 진행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1일 지역주민과 모든 유권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지자체 스스로 민선5기 상반기 공약이행정보(2012년 6월말까지의 공약이행 자료)를 작성, 지난달 23일까지 홈페이지에 게시할 것을 요청하는 '시도지사 공약이행평가를 위한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또한 지난 5월 20일 구성된 매니페스토 평가단(36명)은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에 걸쳐 전국 16개 시·도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를 모니터했고, 이를 토대로 선거공보의 내용과 공약실천계획서, 공약관리카드 등을 비교 분석해 2,388개의 시도지사 선거공약의 이행도 및 정보공개를 평가했다.

평가항목은 ▲목표달성 분야(100점) ▲공약이행완료 분야(100점) ▲주민소통 분야(100점) ▲웹소통 분야(100점) ▲공약일치도(100점)등 평가항목에 따른 세부지표별로 평가하고 이를 총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는 절대평가를 진행했다.

단 하반기 재보궐지역이었던 서울특별시와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중도 사퇴한 경남도 지표별 평가는 동일한 지표로 진행하되 타 지자체와 비교가능한 범위만 비교 공개하고 평가자체가 불가능한 부분은 보류했다.
 

그 결과, 5개 항목 중 목표달성 분야, 공약이행완료 분야, 주민소통 분야, 웹소통 분야를 합산한 평균 총점이 100점 만점에 80점을 넘은 광역지자체 중 광역시는 부산광역시, 대전광역시 2곳이며, 광역도에서는 경기도, 충남도, 경북도 등 3곳으로 모두 5곳의 광역지자체가 SA등급을 받았다.

반면, 전북도는 70점 이상 74점 이하인 B등급으로 서울과 경남을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대구와 제주에 이어 하위권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전북도가 민선 5기 제시 공약사항은 44개 분야에 56개 사업을 공약했으나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매니페스토본부 관계자는 "전주~김천 동서횡단철도 건설 공약은 내용의 일부만 추진됐다"며 "전북을 대표하는 상징적·문화공간 건립, 대규모 호텔과 국제회의용 컨벤션 건립, 1시군 1농식품 클러스터 육성 등 6개 공약은 연차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새만금 분야가 20조 7,144억원으로 가장 많고 민생 분야가 792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공약이행 완료도를 '완료'와 '이행후 계속추진' 건수를 기준으로 평가했는데 시·도간 편차가 크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공약을 장기간 추진해야 할 사업을 중심으로 도전적으로 제시했기 때문에 공약이행 완료도는 19.64%(11건)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전북도 자체적으로 공약이행상황을 평가한 결과, 2012년 6월 현재 평균 진도율이 61.0%로서 연차별 계획에 따라 정상적(전주~김천 동서횡단철도 제외)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도 정상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나연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