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입지자들, 탈당 후 출마 선언 혹은 고민 중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2월 12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상직 전 의원이 선거법위반으로 낙마하면서 재선거가 치러지는 전주을에 대해 ‘무공천’을 결정했다.

당내 유력 주자로 알려진 이덕춘 변호사와 양경숙 의원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이 4월 실시될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무공천을 결정하면서 당내 입지자들이 탈당 후 출마를 선언하거나, 고민하고 있다.

먼저, 김호서 전 전북도의장은 지난해 12월 26일 민주당 전북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뒤, 28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의장은 “시민들은 안중에 없고 정치적인 입지와 지방권력에 도취한 분들 때문에 전주가 어렵다”며 “전북은 여야 협치를 한다고는 하지만 민주당이 법안을 내면 국민의힘이 무조건 반대하고 국민의힘이 법안을 제출하면 민주당이 반대하는 정치구조가 심각하다. 그래서 무소속 의원이 필요하다”며 출마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주민의 목소리를 잘 경청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을 해야하고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여의도에 입성해야 한다”며 “임기가 1년밖에 안되지만 그간 도의원 3선을 했고 시민들의 염원과 뜻을 잘 알기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장의 무소속 출마는 수면 아래에 있던 민주당 소속 입지자들의 행보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정엽 전 완주군수도 조만간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군수는 전주을 재선거의 유력 주자로 꼽힌다.

임 전 군수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전주시장에 출마했으나 당 경선에 참여해 보지도 못하고 ‘컷’을 당한 경험이 있다.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임 전 군수는 오는 4일 출판기념회가 예정돼 있고, 이달 중순쯤 입장을 내놓겠다고 전했다.

그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정신을 훼손하지 않고 주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줄 것인가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힘 정운천 의원, 지역구 전환 노리나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이 비례대표를 내던지고 출마를 하느냐도 관심거리다.

전주을은 정운천 의원이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최형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곳이다. 21대 총선에서는 전주을에 출마하지 않고 비례대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협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면서 “특별자치도, 예산 등 협치를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어 출마여부는 도민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정 의원은 공직이 아닌 선출직 비례대표인 만큼 사전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직을 내려놓거나 할 부담이 없다. 올해 봄까지 의정활동을 통해 지역구 현안을 챙기다 공천이 결정된 후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임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 1월 출마를 공식화 할 것으로 지역 정가는 보고 있다.

▲기타 입지자들도 속속 드러나 

임정엽·정운천 등 유력 주자들 외 기타 입후보자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먼저, 박종덕 전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은 지난해 7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국가예산연구소 설립 △전주명품교육도시 건설 △조세입법 실현 등을 정책 공약으로 제시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김경민 전북역사문화교육원 대표는 지난해 12월 5일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공약으로 △전주를 디지털 플랫폼 핵심도시로 만들어 청년 일자리 십만 개 창출 △국민연금과의 연계를 통한 국제 금융도시 건설 △교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 천안에서 세종, 전주로 이어지는 ktx직선화와 전주역 통합역사 추진 △명품 역사문화관광과 교육 전문도시 건설 △전주·완주 통합 등을 거론했다.

강성희 진보당 전북도당 민생특위 위원장도 지난해 12월 12일, 출마를 선언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민생, 민주주의, 지방 위기라는 초유의 삼각파도가 밀려오는 엄중한 현실 앞에 윤석열 정권에 맞서는 강직한 진보 후보의 손을 잡아 달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자 제한법 전면 개정 △부유세 신설 △국회의원 특권 폐지 △전주 수소차 특구도시 조성 △기후정의 전주특별시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광종 전 우석대 기획부처장도 전주을 출마를 결심했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와 수차례의 국회의원 후보 등으로 활약하며 쌓아 올린 경험을 토대로, 고향인 전주를 살기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기획부처장은 △서울 강남을 능가하는 교육 도시 △세계적인 금융 도시화 △기존 제조업 분야 강화·지원을 통한 제조업 본사 전주 유치 △가난한 사람이 없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 △전북과 함께 공존하는 전주 △과천-세종-전주 서부권-남원-진주 잇는 고속철 신설, △지식문화도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김경민 대표와 강성희 위원장, 김광종 전 기획부처장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관승 민생당 공동 대표 겸 전북도당위원장도 올해 초 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당 내부에서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며 올해 설명절 이전에 거취를 공식 표명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새로운 입지자들이 속속 출마를 선언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4·5 전주을 재선거는 다자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