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의 근무시간이 짧고 부부가 공동육아에 호의적일수록 둘째 자녀를 낳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일옥 삼육대 간호학과 교수는 '기혼여성의 후속출산의도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최근 한자녀를 둔 서울지역 기혼여성 3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부부 모두 둘째자녀 출산을 원하는 집단은 하루 평균 8.95시간, 1주일 평균 5.07일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반면 부부 모두 출산을 원하지 않는 집단은 하루 평균 9.18시간, 1주일 평균 5.31일로 근무시간이 더 길었다.
소득수준으로 보면 출산계획을 갖고 있는 부부 가운데 월소득이 200만원 이하인 부부가 12.2%에 불과했고 200만∼400만원인 부부는 31.3%, 400만원 이상인 부부는 47%로 소득이 높을수록 출산의도가 높았다.
특히 첫째자녀 나이가 만 2세(24.2개월)일때 출산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의 출산의도는 첫째아이가 4세일 때부터 낮아지기 시작해 5세(57.4개월)가 되면 부부 모두 둘째자녀 출산을 원치 않는 포기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첫째자녀 출산휴가, 육아휴직 기간부터 둘째자녀 임신, 양육기간까지 집중적인 홍보와 지원이 요구된다"면서 "결혼 후 첫아이를 임신하는데 걸린 기간이 길수록 출산의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결혼 후 바로 임신할 수 있도록 결혼비용을 최소화하고 주택마련을 지원해주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응답자들은 둘째자녀 출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정책적 요인으로 직장보육시설 설치 의무화와 주택구입요건 혜택을 꼽았다"면서 "보다 넓게는 일·가정의 양립, 출산장려 혜택, 임신출산 지원, 육아인프라, 사회경제정책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