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냉방부하를 억제키 위해 냉방기를 가동하면서 출입문을 열고 영업하는 '개문영업행위'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각 시·군에서 개문 영업행위 근절을 위해 적발된 위반업소에 대해서는 위반횟수에 따라 최저 50만원에서 최고 300만원이 부과된다.

이에 따라 전북대 구정문과 객사 일대에서 가장 더운 시간인 2시~5시 사이 단속을 펼친 결과, 대체적으로 잘 지키고 있고 적발된 곳은 단 1곳으로 시정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 전북대 구정문 일대를 둘려본 결과, 상당수의 업소들이 버젓이 문을 열고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도가 작성해서 발표한 내용과는 상이했다.

출입문이 열려 있어 업소 매장을 들어가 확인해 보니 에어컨이 작동하고 있었으며, 전북대 구정문 일대만 통신(8곳), 화장품(2곳), 안경점(1곳) 등이 문을 연 상태로 에워컨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본보 기자가 해당부서에 전화를 하자 그 때서야 단속에 나갔을 뿐만 아니라 전주시 담당직원은 오후 5시 30분이 넘어서야 현장에 도착하는 등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매장 점원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문을 닫고 에어컨을 가동해야 하나 고객입장에서는 문이 닫혀 있으면 영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어 불가피하게 열어놓았다"며 또한 "문을 열어 놓은 상태와 비교할 때 고객들에게 홍보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B매장을 운영하는 업소 주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가게를 오픈한지 한달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도에서 개문영업행위 단속으로 인해 400만원이나 들여 자동문 제작의뢰를 해 놓은 상태이다"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매장 운영만 힘들게 됐다"고 하소연을 했다.

덕진동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여름철 무더위로 인해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도에서 업소 단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 단속직원이 상주하는 것도 아니고 단속시간대만 피해가면 되지 않겠냐"며 "오히려 단속에 걸린 업소만 운이 없을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전시행정 보다는 업소주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근본적인 에너지 절약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나연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