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매일매일 제 이름을 불러줘요. 제가 주인공이 된 것 같아요.”

“아이들이 집에서 맘껏 뛰어다녀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전북도교육청(교육감 서거석)은 1일 전주 치명자산성지 평화의전당에서‘2023 전북 농촌유학 사업설명회’를 열고, 지난 한 달 동안 농촌유학 협력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북지역에 농촌유학을 온 학생들이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도교육청에서는 전북 관외 지역 초·중학교 학생이 전북 농산어촌 학교에 1년 단위로 전학해 유학생과 재학생이 협동학습, 생태학습 등의 교육활동을 하는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임실 지사초와 대리초, 완주 동상초와 운주초, 진안 조림초, 순창 동산초 등 총 6개교에서 농촌유학이 진행 중이다. 이들 학교에는 지난달 1일부터 가족체류형 12가구 17명, 홈스테이형 4명, 유학센터형 6명 등 총 27명이 배정돼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이에 도교육청에서 10월 한 달 동안 이들의 유학생활을 모니터링 한 결과, 한 유학생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선생님이 다 가르쳐준다”면서 “공부를 잘 가르쳐줘서 우리 선생님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생은 “반에 같이 놀 수 있는 친구가 많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았다. 

농촌유학에 참가한 학부모들은“일주일이 지나니 아이가 놀이를 만들고 나에게 알려줬다”면서 “이런게 창의성이라고 생각한다”,“소인수 학급이라 또래 친구가 많지 않으니 형, 동생들과 논다”면서 “아이가 다양한 관계를 맺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교사들 또한 “아이들이 많아지니 무기력감이 사라지며 수업 연구에 더 매진하게 됐다”, “아이들이 꽉 찬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니 학교에 생동감이 넘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농촌유학이 재학생들에게는 건강한 자극으로 자발적 학습동기가 부여되는 동시에 또래 친구의 증가로 사회성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한 “유학생들에게는 결핍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학생의 미래역량이 신장되는 것은 물론, 학생 한 명 한 명 살피는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에는 농촌유학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가족체류형은 초1~중2까지, 홈스테이형과 유학센터형은 초4~중2까지 대상을 늘릴 예정이다.

또 협력학교는 농산어촌에 있는 학생 수 10~60명의 초등학교와 중학교다. 운영 기간은 내년 3월 1일부터 2024년 2월 29일까지다.

한편, 도교육청은 12월 중 서울시교육청, 전라북도와 함께 유학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농촌유학을 하는 학생들은 전북교육청과 서울교육청으로부터 월 체류비와 교육급여, 초기 정착금 등을 지원받는다.

서거석 교육감은 “농촌유학에 참여한 학생, 학부모, 선생님 모두가 만족해하고 있다”면서 “이번 시범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별 테마가 있는 농촌유학을 운영해 전북만의 색깔을 가진 농촌유학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