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쁜 농사철임에도 불구하고 지역민을 대표하는 군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떠나 군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보통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잘사는 국가 지방자치가 잘 돼 있는 선진국을 방문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유독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를 가는 것은 관광성연수가 아니냐는 군민들의 지적이 일고 있다.

3일 부안군의회에 따르면 4일부터 8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필리핀 마닐라의회 및 시청 방문을 위해 자치행정위소속 의원 5명과 수행원 3명을 수행하고 출국한다고 밝혔다.

이에 부안읍에 거주하는 박모(57. 부안읍 동중리)씨는 "부안군민을 위해 열심히 일해 달라고 뽑아준 의원들이 내가 낸 세금을 가지고 선진국도 아닌 후진국으로 해외연수를 간다는 것은 군민을 우롱하는 처사다"며 "이들의 연수내용, 소요경비, 부안군에 정책을 접목할 수 있는 사항 등을 낱낱이 군민들에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이번 해외연수에 대해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 봉사활동은 커녕 군민의 혈세를가지고 외유를 떠난다는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연수에 소요되는 의원들의 경비는 1인당 180여만원으로서 총 1,440여만원에 이르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군 살림에 찬물을 껴얹고 있다는 군민들의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또한 부안군 2011회계년도 세입세출결산검사회기중임에도 불구하고 해외연수를 가고자하는 1명의 의원 때문에 1주일간을  휴회를 하는 부안군의회는 어떤생각을 하는 부안군의회일까? 또한 의회의 수장인 의장은 무슨 생각을 하는 의장일까? 시급성을 다투는 해외 연수 사항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본연의 자세를 망각하지 않았느냐는 군민들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게다가 의원들의 연수일정을 보면 마닐라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도심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도로교통정책은 후진국을 면치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로교통 운용실태 및 주차편의시설을 시찰한다는 일정이 짜여져 있어 누가 보아도 관광성연수가 틀림없다는 게 대다수 군민들의 여론이다.

또 연수를 가지 못한 5명의 의원들은 의회사무처 직원들과 경기도 양평에 있는 부추재배단지인 양동부추마을 등에 150여만원의 경비를 들여 1박2일 일정으로 벤치마킹을 떠난다.

부안군의회 관계자는“그동안 경기가 좋지 않아 해외연수를 가지 않았지만 의원들의 시야를 넓히기 위해 자치행정연수원에서 주관해 어쩔수 없는 일”이라면서“부안에도 다문화가족이 50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만큼 필리핀 국민들의 문화를 체험하고 우리지역에서 잘 거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득히 떠나게 됐다”고 해명했다./부안=나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