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박근혜를 이기고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친노는 반성하고 자중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이 공감하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당대표나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2002년 노무현 현상 같은 감동적인 결과를 도출해내야 한다. 이것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인 23일을 맞아 간절한 마음으로 고인의 희생과 큰 뜻이 친노에 의해 헛되지 않기를 기원한다.”
성공적인 야권통합을 통한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불쏘시개가 되겠다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장세환 국회의원(민주당, 전주완산을)은 2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통합 이후 민주당 행태를 바라보는 심경이 착잡하기만 하다면서 이같이 토로했다.
장 의원은 지난 연말 손학규 당시 대표에 의해 야권통합이 이뤄졌을 때만 해도 국민도, 당도, 심지어 한나라당조차 민주당의 과반의석 제1당과 그에 따른 정권교체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았다. 항상 뒤처지던 당 지지도가 통합에 힘입어 한나라당을 훌쩍 추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명숙 지도부를 거치면서 통합됐던 당은 친노와 비노로 분열됐고, 총선은 패배했다. 자연히 정권교체 가능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또 한명숙의 집중적인 지원에 힘입어 총선과정에서 대거 공천 받은 친노는 총선 뒤 민주당내 최대 세력으로 부상했으며, 이를 발판으로 원내대표에 이어 당대표와 대선주자까지 싹쓸이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노는 그들이 점찍은 후보를 당선시킴으로써 그 위력을 입증한 바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그렇다고 해서 친노의 득세가 정권교체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통합 이후 지금까지 보여준 친노의 행태를 보면 친노가 득세할수록 정권교체는 멀어져갈 것으로 보인다. 친노의 정치적 역량이 국민에게 비전과 희망을 주기보다는 계속 실망만 안겨주면서 민주당 지지도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무원칙, 무감동 공천에다 우유부단한 리더십으로 총선패배 결과를 자초했으며,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역할분담이라는 이른바 이-박 담합에 이어 문재인-안철수 공동정부론이라는 무리수를 들고 나와 국민적 비판과 지탄에 직면했기 때문이라는 것.
더욱 한심한 것은 친노가 보여주는 기대이하의 정치적 인식 수준과 도덕적 해이이다. 총선패배는 야당이 심판받은 쓰라린 결과였음에도 그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커녕 오히려 ‘사실상 승리’라는 그릇된 상황인식을 보이며 진실 호도를 시도했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담합을 단합으로 강변하는가하면, 공동정부론 비판에 대한 반성의 기미도 없다. 담합은 이권을 나눠 갖기 위해 강자들이 뭉치는 것이고, 단합은 강자에 대항하기 위해 약자끼리 힘을 합치는 것이라는 상식을 친노는 외면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공동정부론이 국민적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는 아무 실체가 없는 허구이기 때문이다. 공동정부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정권을 담당할 정당, 최소한 세력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문재인, 안철수 두 분 모두에게 아직 이런 정당, 세력이 없지 않은가. 문재인은 아직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지 못했으며, 안철수는 정치참여 선언조차 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민주당에 있어 공동정부론은 구성원 전체의 총의를 물어 결정할 중대한 사안임에도 이런 시도조차 한 적이 없다. 문재인의 제안에 안철수가 답변을 유보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다. 문재인은 왜 이런 제안을 불쑥 했을까. 이런 제안이 민주당의 독자적인 집권능력을 스스로 부정하는 결과적 잘못을 범한다는 것을 몰랐을까. 그러한 패배주의적 발상이 민주당 구성원과 지지자들에게 큰 상처를 준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장세환 의원은 “최근 울산과 부산지역 대의원대회가 잇따라 대의원 혁명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아주 고무적이다. 아직 민주당에는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박상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