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또 하나의 대형 국가사업 추진이 확정됐다. 군산항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제2준설토 투기장 건설이 24일 기재부 국가재정사업 평가위원회를 최종 통과해 5,000억원의 국비 투자를 받게 됐다.

이는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 유치, 국립 호남권 청소년 디딤센터에 이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라북도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해 온 군산항의 20여년 숙원이던 제2준설토 투기장 건설사업이 이날 국가 재정사업평가를 통과해 사업이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군산항의 최대 현안인 항로준설에 숨통이 트여 군산항 운영사와 항만을 이용하는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건설사업은 군산항 7 부두 옆 방파제 전면 해상에 축구장 300개 정도 크기로 국비 5,0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한다.

내년에 용역을 착수,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총 5년간 사업을 추진하게 되며, 향후 30년간 안정적으로 군산항 준설토를 처리할 계획이다. 

이번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기초조사 용역비 45억원의 내년도 정부예산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군산항은 하굿둑 항만의 특성상 연간 300만㎥ 이상 퇴적이 발생한다. 이에 항로 유지를 위해 매년 100만㎥정도의 준설이 필요한 항만이다.

그동안은 1980년대에 조성한 금란도 투기장을 3차례 둑을 높여 사용했으나, 현재 포화상태로 지속적인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기에 제2투기장 건설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건설사업은 지난 2005년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인정되어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었으나, 2008년 새만금 매립토로 활용하라는 감사원 지적에 따라 사업이 취소되는 아픔이 있었다.

허나, 지속적인 사용으로 인해 새만금 매립토가 뻘흙으로 변화해 사용이 불가한 상황에 직면하였고 기타 준설토를 투기하던 기존의 금란도 투기장 마저 사용상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2020년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 투기장 건설계획을 반영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였으나 탈락의 아픔을 겪었고, 지난해 전문기관의 용역을 통해 사업 타당성 등을 보강하여 지난해 11월 극적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김관영 지사는 취임 직후, 직접 기재부를 찾아 옛 동료와 후배들을 설득하고 때로는 호소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이례적으로 8개월 만에 통과된 것은 물론 요구액보다 628억원이 증액되는 성과를 이루었다. 

투기장이 건설됨에 따라 5,000억원의 건설비 투입에 대한 직접투자 효과와, 군산항 준설을 통한 물류비 절감으로 도내 기업과 항만 경쟁력 강화, 향후 투기장 매립지를 부족한 군산항의 배후부지로 활용할 수 있어 1석3조의 효과가 기대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 결과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1조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지역경제 생산유발 효과는 8,469억원, 취업 유발효과는 총 5,917명으로 조사됐다.

김관영 도지사는 “군산항은 전북 유일의 국제교역 창구이자 전북 경제의 심장이어서 국회의원 시절부터 챙겨 왔던 오랜 숙원사업이 드디어 큰 결실을 맺었다”며 “연이은 대형 국가사업 성과를 통해 우리 도민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갖고, 전라북도의 기세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건설사업의 예타 통과에 힘을 모아 주신 전북도민과 해수부, 기재부, 군산시 관계자, 그리고 지역 언론 및 국회의원 등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기자